정윤회 국정개입 관련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를 받았던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 경위가 숨진 채 발견 됐다. 13일 오후 2시 30분경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의 고향집 인근 도로변에 세워둔 자신의 SUV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 됐고 조수석에는 번개탄 1개가 놓인 화덕이 있었다.
최경위는 구속되었다가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12일 풀려났고 13일 오전 9시경 집을 나서 변호사 사무실로 향했다. 그리고 약 5시간 뒤 숨진 채 발견 된것.
최 경위의 유족들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명일동성당에서 A4 용지에 복사 된 유서 8장을 공개했다. 최 경위의 형은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동생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이를 세상에 알리고자 호소한다"
"정치권이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갔다"
"검찰을 지시하는 게 누구겠느냐. 결국은 다 위(청와대)에서 지시한 것 아니겠냐"
"동생이 얼마 전 전화 통화에서 (수사가) '퍼즐 맞추기'라고 했다"
"어제 새벽 2시 구치소에서 나와 오전 9시에 변호사 사무실로 갔다"
"(내가) 전화를 했지만 상담 중이라고 끊은 뒤 얼마 안 있다가 전화가 왔는데 '미행을 당하는 것 같다'고 했다"
"너무 힘들면 차를 버려라. 내가 데리러 가겠다고 말했지만 '괜찮다'고 하고 연락이 끊겼다"
"내 동생이 정보를 유출했다는 것은 다 거짓말이고 유서에 모든 게 나와있다"
"대한민국이 1970~1980년대(박정희 유신정권)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애초 경찰은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가 유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말을 바꿔 유서 분량이 3~4장에 불과하고 가족 얘기만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거짓이었다. 유서는 총 14장이고 검찰의 강압 수사와 개인적 억울함이 담긴 내용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신 발견 후 7시간이 지난 후에야 유족에게 유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최 경위의 유서 전문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분께 최근 일련의 일들로 인해 신경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언론들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여 주신 것은 감사드립니다.
경찰 생활하며 16년동안 월급만 받아 가정을 꾸리다보니 대출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경찰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습니다.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한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지금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정보관으로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하였으나 그 중에서 진정성이 있던 아이들은 세계일보 A기자와 조선일보 B기자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BH(청와대)의 국정 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A기자의 기사로 인해 제가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 B기자는 제가 좋아했던 기자인데 조선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가 너무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동료이자 아우인 C경위가 저와 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을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의 멸시와 경멸은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세계일보 A기자도 많이 힘들텐데... "내가 만난 기자중 너는 정말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동생이었다. 그동안 감사했다."
C경위에게
"너무 힘들어 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차원의 문제이다.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 너무 힘들었고 이제 평안히 잠 좀 자고 쉬고 싶다.
사랑한다. C야 절대 나로 인해 슬러하지 말고 너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거라. 그리고 부탁하건데 내가 없는 우리 가정에 네가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 C야 나는 너를 사랑하고 이해한다. 사랑한다. C야.
언론인 들어라.
훌륭하신 분들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생활하시죠.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부디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짓눌러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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