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위기다. 세계무대의 유일한 희망 이세돌 9단(서른살) 마저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결승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3단(스무살)을 만나 2국까지 내리 패하며 타이틀을 내줬다.
결승 1국의 아쉬운 반집패의 원인으로 이세돌은 형세판단의 착오를 말했다. 자신이 반집 우세한 것으로 계가를 했다는 것. 이세돌이 한국 최고의 계가바둑은 아니지만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실수다. 반면 탕웨이싱은 중반부터 반집이상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럴때 이창호가 그립다.ㅠㅠ 탕웨이싱이 이창호 수준의 계가실력을 가졌는지는 모르나 매너는 이창호 발뒷굼치 각질 사이의 황사먼지 보다더 더러웠다.
중반 이후 이세돌이 중앙의 두터움으로 덤을 내려고 고심할 때 부채질을 소리나게 과하게 하는 등... 그러다 판을 건드려 돌전체가 흔들리는 등 중국의 개매너를 보여줬다. 이런 개매너를 볼때마다 조치훈9단이 떠오른다. 조치훈 9단이라면 이런 개매너 너같은 새끼하고는 바둑 안둔다며 판을 엎으셨을텐데...
왼쪽 기보의 백△ 착점 이후 쭉 절망적이었다. 중앙에서 덤을 만드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 궁여지책으로 좌하귀에서 이세돌이 흔들기에 나섰으나 탕웨이싱이 말려들지 않았다.
한국바둑은 결국 십수년만에 2013년을 세계대회 무관의 해로 만들게 됐다. 중국에게 밀린게 어제 오늘은 아니지만 듣보잡에게 이세돌이 잡히는 꼴을 보니 속이 뒤집히네... 한국은 올해 벌어진 일곱 번의 세계대회 개인전(바이링배, LG배, 응씨배, 춘란배, TV아시아선수권, 몽백합배, 삼성화재배)에서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우승상금 3억원은 탕웨이싱 3단의 차지가 됐다. 게다가 세계대회 우승자는 바로 9단으로 승격한다는 중국 기원의 방침에 따라 이제 탕웨이싱은 입신의 자격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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