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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틀 속 아몬드

2008 쌈싸페(쌈지사운드페스티벌), 이때까지만 해도 최고의 락페

by 속 아몬드 2013. 11. 19.

2008년 10월 3일 개천절에 열린 쌈싸페. 올림픽공원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음악하는 청년에게도 보러온 청년들에게도 최고의 축제는 쌈싸페였다.

이후 지산, 그랜드민트, 그린플러그드 등 많이도 생겨났고... 쌈싸페는 기울었다. 1999년 시작해 21세기 초반 무수히 많은 숨은고수들을 배출하고, 대학의 캠퍼스에서 여러 협찬사들의 풍부한 공짜 먹거리 공세와 티켓값도 만원 이하였다. 음악은 없고 기업의 마케팅 장으로 전락한 요즘의 락페와는 달리 축제 분위기였다. 

 



1999년~2001년 연대 노천극장에서의 쌈싸페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넬이 스타덤의 가능성을 보여준 순간과... 뜨거운 감자의 구수하면서도 모던한 오묘한 조화를 확인했던 순간... 델리스파이스의 교주와도 같은 폭발적인 인기... 언니네이발관... 3호선버터플라이 등등... 


협찬사에서 생수를 무제한으로 나눠준 터라 물병이 쉴새없이 날아다니고 각종 통조림 음식과 오뎅 등 다양한 먹거리가 공짜였고, 지참금도 2001년 3회때 기껏 1,000원을 받았다. 이후로도 쌈싸페의 지참금은 참 착했다. 




요즘의 락페에서 개슬램을 보긴 쉽지않다. 개슬램하면 쌈싸페였다. 여차 슬램의 중심에 놓이게 되면 갈비뼈에 금이 갈 각오를 해야만 했을 정도다. 특히 닥터코어911, 삼청교육대, 크래쉬, 노브레인 등이 나오면 개슬램을 피할 곳이 없었다.

 



심수봉 누님이 왕림하시면 잠시 쉬어 가기도 하고...




10년이다.

그간 나의 "쌈싸페즐기기" 방식도 많이 변했다.

놀아줄 밴드와 안 놀아도 될 밴드의 선택에서 자유로워졌고

돗자리가 필요해졌고 맥주의 양이 늘었고 슬램은 줄었다.

 

여전히 친구들과 함께이며 즐거운 소풍이다. 한무대에서 다같이 한곳을 바라보며 10시간 줄기차게 체력 방전될때 까지 놀던 쌈싸페가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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