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 팬으로 산지 26년이다.
최근에 좋았던 기억이 99년이다.(너무 오래돼 기억도 안나.ㅠㅠ) 물론 최근 현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즐거웠다만...
솔직히 SK시절 김성근 감독을 좋아하지 않았다. 수첩에 뭘 적는 모습 까지도 꼴보기 싫었다. 수첩공주가 떠올라서 였을까? 암튼,
4년 전이면 난 김성근을 반대했을 것이다. 그는 이글스 팀색깔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을 것이다.
이글스의 팀색깔은 레전드 불펜(송진우-구대성-정민철)과 불방망이(장종훈-데이비스-로마이어-김태균-최진행-클락-김태완)였다. 4년 전까지만 해도 팀색깔을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지금은 암것도 아니다. 세월이 흐르고 야구도 변했다. 팀승률이 4할도 안나오는데 팀색깔을 따지는 건 웃기는 얘기다.
맨날 지는 팀에게 색깔이란 없다.
이제 이글스팬들이 바라는 것은 이길수 있는 경기는 잡아주는 야구다운 야구를 보고 싶은 것이다.
이글스 팬들의 변화 시점에 김성근이 온 것이다. 이제는 김성근 스타일이 이글스 팀색깔과 안맞는다는 정신나간 소리하는 팬들은 없을 것 같다. 이제는 좀 이기는 걸 보고 싶기 때문이다.
기사를 검색하니 모두들 그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위의 오른쪽 끝 기사 "3년 연속 10위......" 이거 뭐야 쓰벌 하면서 읽다가 뿜었다.ㅋㅋㅋ
가상의 기사지만 나름의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재밌었다.(밑에 기사) 정근우 항명사태, 이태양 은퇴... 특히 4년 간 60억원에 유원상 대목에서 졸라 뿜었다.ㅋㅋ 이글스팬이라면 다들 공감하실듯...
[야갤펌]
“마치 인생의 패배자가 된 것 같다.”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보낸 지난 3년간을 되돌아보는 김성근 감독(76)의 말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지도자로,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었던 그로서도 한화에서 3년간 10위를 기록한 ‘실패’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하다.
지난 10월 1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나 점심을 함께하며 한화의 3년간을 반추한 김성근 감독은 감독 연장에 대한 미련을 이미 접은 탓인지 얼굴은 밝고 편안해 보였다. 하지만 속까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지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한화 선수단 얘기를 할 때면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승부사 기질이 유난한 그로선 스스로도 용납하기 어려웠을 법하다.
“(한화 구단이 감독 제의를 했을 때) 집 사람이 가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는데….” 하는 말끝에선 알듯 말듯 한 여운이 밀려왔다.
“84년 OB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 한 뒤 프로 감독으로 30여년 세월을 보냈는데, 지난 3년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패배의식은 무섭다. 지는 것 이상 어려운 것은 없다. 게임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어야 하는데, 경기에 나서는 것이 떨리고 공포를 느낄 정도였다.”
야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뜻밖이었다. 그렇지만 농담 삼아 하는 말이었을지라도 그 행간에 숨어있는 뜻은 가늠해 볼 수 있겠다. 고통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는 승부 세계는 바깥사람들로선 짐작하기 힘들다.
한화의 침체는 마운드 부실, 에이스 투수의 부재로 귀착된다. 감독 첫해 불펜으로 전향한 이태양이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은퇴하고, 김민우는 어깨부상으로 후 군입대를 하였다. 에이스 투수의 부재는 툭하면 연패로 나타났고, 4년간 60억에 FA로 데려온 유원상도 제대로 된 구실을 하지 못하고 패전처리용 투수로 전락하였다. 4년간 이용규는 부상 여파로 제대로 써먹지도 못했고, 정근우는 항명사태로 임의탈퇴 되었다. 큰 기대를 걸었던 유창식은 여전히 ‘기대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았다. 선수단 구성의 불균형을 안고 싸우는 데는 어차피 한계가 있었던 터였다.
“(대전에선) 밖에 나다닐 수 없었다. 성격 급한 나와 시비가 생길 수도 있어 아예 숙소에 틀어박혀 라면이나 찌개로 끼니를 때웠다”는 말에서 그의 고충이 흠씬 묻어났다. 자칫 사람들과 마주치면 불필요한 시비가 일 것을 저어했던 것이다.
84년 OB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태평양과 삼성, 쌍방울과 LG, SK의 사령탑을 역임한 김성근 감독은 혹독한 훈련과 강한 카리스마로 맡았던 모든 팀을 4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으며 '야구의 신, 야신'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온 김성근 감독. 한화 구단에서의 그의 마지막 실험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6년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에 대해서 한국 프로야구차원에서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을, ‘영원히 빛날 훈장’이다.
OSEN 선임기자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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