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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꼬라지

담양 펜션 화재 사고전 바베큐장의 사진을 보니 화재에 취약한 모습...

by 속 아몬드 2014. 11. 17.


전남 담양군 대덕면의 모 펜션 화재 사건. 매우 안타깝습니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 신혼을 만킥 중인 젊은이, 대학 새내기 등등 너무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화상을 입은 생존자들의 고통도 남일 같지가 않다. 


저도 가족이 화상을 크게 입은 적이 있어 평생 안고 가야 하는 그 고통을 잘 알고 있습니다. 화상의 정도가 심하신 분들은 한강성심병원으로 가셨을 것 같은데... 전신에 화상을 입게 되면 초기에 열이 높이 올라갑니다. 의료진은 열을 잡으려고 노력하지만... 환자는 매일 고열과 저체온을 왔다 갔다 합니다. 과정에서 매우 신경이 날까로워지게 되구요. 간호하는 가족의 인내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아... 남일 같지가 않습니다. 



사고가 난 펜션의 바베큐장



사고를 접하고 건장한 젊은이들이 왜 바베큐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까? 그런 의문이 있었지만... 바베큐장의 내외부 모습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화재에 매우 취약한 무허가 건물입니다. 증언에 다르면 소화기도 없었다죠. 다른 건물에서 가져왔다고... 사망자들의 신원파악을 못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DNA를 검사 중이라고 하니... 할 말이 없네요.



동신대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선·후배 26명은 담양의 한 야산에서 라이딩을 마치고 담양 대덕면의 바베큐가 유명한 펜션으로 갔습니다. 6시쯤 도착해서 바로 저녁(바베큐)을 먹으러 바베큐장으로 들어 간 것 같습니다. 펜션 외부에도 테이블이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여기서 저녁을 먹습니다. 날이 쌀쌀해져 바베큐장 실내로 들어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펜션 외부 전경



이 펜션의 대표 매뉴는 백숙과 바베큐입니다. 펜션 홈페이지의 고객 후기들을 읽어보니 이집의 음식이 매우 정갈하고 맛있다고 나와있습니다. 특히 바베큐가 너무 맛있었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분명 바베큐는 이 펜션의 대표적인 메뉴입니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펜션, 게다가 주인장이 해주는 참나무 장작 바베큐가 맛있다고 소문이 났으면 매우 훌륭한 뒤풀이 장소겠지요.


사고가 난 펜션 홈페이지를 둘러본 소감은 사고를 접하지 않고 이 펜션 홈페이지를 들어갔다면 예약을 해서 한번 놀러 가고 싶은 펜션이었습니다.





우리는 가격과 맛 서비스를 우선 고려하고 안전을 고려하는 데 미숙한 것 같습니다. 물론 안전에 대한 부분이 홈페이지에 상세하게 나와있지는 않죠. 우리는 보통 숙소 예약을 할때 모든 객실과 건물에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예약을 하진 않습니다. 이런 모든 사항을 잘 따져보고 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거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대처능력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법이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소방, 무허가 건물 등의 규제법이 있으면 뭐합니까. 관리체계는 엉망이고 공무원들은 책임 보다는 자신들의 권리에 더 목소리를 냅니다. 정치인들에게 배웠겠죠.


'대한민국에서 생존하는 비법' 같은 책이 나와도 될 지경입니다.


동신대 졸업생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그 큰 건물에 소화기가 한 대뿐이 없었으며 그마저도 불이 난 바비큐장 안에는 없고 다른 건물에 있었다."

"내가 직접 소화기를 쐈지만 1분 아니 약 30초 만에 소화기가 꺼져 버렸다."고 전했다.

 

주변의 사람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친구들을 구하려고(불을 진화하려고) 노력했지만 업주의 소화기 관리 부실, 그리고 지자체의 무허가 건물 점검, 소화 점검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참사입니다.



즐거운 시간 되라구요? 안전은 보장합니까?



한편 펜션 주인 최모(55)씨는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당선돼 광주광역시 소속 기초의원이라고 합니다. 지금 화마를 피하지 못해 치료중이라고 합니다. 주인 최모씨는 화재를 진압하려고 노력을 했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화상을 입으셨겠죠. 하지만 화재를 피하기 위한 노력은 그 전에 이루어 졌어야 했습니다. 그런 건물은 아예 만들지를 말았어야죠. 최소한 소화기는 비치하셨어야죠. 이 아까운 생명들 어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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