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 Album 속 아몬드

The Cranberries - Roses (2012)

by 속 아몬드 2012. 3. 16.

아일랜드 국민밴드라고 말해도 되겠다.
90년대 초반 돌로레스 오리어던의 등장은 밴드씬의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직 2차 브리티쉬 인베이션의 시작전이었고 지금처럼 여성보컬을 전면에 내세운 모던록밴드가 익숙한 시기가 아니었다. 아니 모던록밴드라는 말도 잘 안쓰던 시기였다.

크렌베리스의 1집 "Dreams" 같은 노래는 당시 불량한(?) 소녀들에게 전위적인 롹커가 아닌 담담하고 스트레이트한 모던한 록커의 꿈을 심어주었다. 그녀의 독특한 톤은 보컬 톤의 중요성을 잘 몰랐던 한국의 아해들에게 보컬의 톤과 컬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이후 데뷔하는 여성보컬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톤을 몇년씩 고민하고 세상에 나올 용기를 갖게 되었다.

또한 소년들에게는 므흣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핀업걸이었으나 다소 빠른 그녀의 결혼 소식에 많은 소년들이 좌절했었다.ㅎㅎ 당시 중학생이었던 내 기억에도 가슴쓰린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그냥 스쳐지나가는 아일랜드 아줌마일 뿐이지만, 중고음에서 탁월하게 발휘되는 탄탄한 톤과 미끄러지듯 내지르는 창법은 여전하다. 이번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 한번에 쭉~ 들었다. 대박 넘버를 기대하긴 힘들어도 사운드가 뒤처지지도 그녀의 목소리가 변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았다. 추억의 크렌베리스를 현재형으로 들어보는 일도 나쁘지 않겠다.
 
90년대 초반 잊혀졌던 당신들의 추억의 부스러기들이 그녀의 목소리로 깨어날 것이다... 생각해보니 당시 음악 좀 듣는다는 남자애들은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당시 사천원쯤 했던 크렌베리스 테이프를 많이들 선물했었다. ㅎㅎ 그 시절 그 테이프를 선물 받았던 현재 30대 중반의 수많은 여성들은 아직도 크렌베리스 테이프를 가지고 있을까? 그냥 궁금하네...ㅎ


 

The Cranberries - Roses (2012)

01 - Conduct
02 - Tomorrow
03 - Fire & Soul
04 - Raining In My Heart
05 - Losing My Mind
06 - Schizophrenic Playboy
07 - Waiting In Walthamstow
08 - Show Me The Way
09 - Astral Projection
10 - So Good
11 - Roses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