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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중립은 없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의 이모저모 담담하게 담았습니다 / 백자, 안치환, 이승환의 열창 / 경찰차벽에 막힌 사람들과 금수들...

by 속 아몬드 2016. 4. 25.

세월호 참사 1주기 서울광장으로 가는 길... 세월호 인양을 반대하는 못난 인간들이 있습니다. 본인들의 의견은 아닐겁니다. 그러니까 저렇게 얼굴을 가리고 있지요. 부끄러운 걸 알면서도 거리에 나선 건 생계에 도움이 되는 까닭일까요? 지천명이 넘어 보이는 분들이 많던데... 대단들 하십니다. 그 나이쯤 되면 하늘의 뜻을 안다고 하던데... 어찌 측은지심도 모르는 금수가 되셨습니까.








서울광장에는 금수가 아닌 사람이 많이 모였습니다. 5만명은 운집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경찰추산은 1만명쯤 되겠군요) 정말 발 디딜 틈 없이 서울광장은 인산인해였습니다. 집회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대학교 깃발이 모습을 보였고 곳곳에 대학생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기분좋은 모습이었습니다.








노래 공연에는 백자, 안치환, 이승환이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줬지만... 음향(스피커)에 문제가 많았다. 날이 날인 만큼 가수들이 목이 터져라 열창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음향을 컨트롤 하는 사람이 매우 미숙했다. 그나마 백자의 무대는 괜찮았었다.











서울광장의 5만 인파가 청와대로 진격 해 청와대를 폭파시키기라도 할까봐 두려웠을까? 경찰은 인도와 차도 구분없이 광화문 주변을 겹겹이 차벽으로 봉쇄했다. 이명박 정권 시절부터 쌓아 온 8년의 노하우를 뽐내기라도 하듯 꼼꼼하게 막았다. 사람들은 외쳤다. "박근혜 청와대에 없잖아! 근데 왜 막아!" 경찰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행인의 이동을 막으니 곳곳에서 다툼이 발생했다. 분명 경찰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데... 어색하지가 않다. 니미 대한민국 만세다. 





사내 다섯이 몸을 던져 차벽을 들이받는 모습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러겠는가... 영화 '거룩한 계보'(감독 장진)에서 수감자들이 교도소 벽을 들이받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러나 영화처럼 벽이 무너지는 일은 없었다. 사내들은 먼길을 걸어 벽을 돌아가야만 했다.





경찰차벽의 효과는 분명했다. 사람들은 경찰을 향해 욕을 하며 분노를 표출했고 날은 추웠고 여기서 시간을 끄는 일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누군가는 술 생각이 났고 누군가는 따듯한 집 생각이 났다. 모두들 이내 발길을 돌렸다. 이날도 서울광장 주변 식당과 주점은 장사가 잘됐을 것이다. 매번 그랬다. 투쟁은 짧고 장사는 길었다.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양소에 헌화를 하려 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경찰차벽에 가로 막혔고 광화문으로 갈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분노를 담아 경찰차에 헌화를 하기 시작했다. '법은 죽었다'라는 의미의 헌화였다. '대한민국에 정의는 죽었다'라는 의미였다. '박근혜 정권은 죽었다'라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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