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지라니 합창단을 둘러싼 의혹을 보도했다.
임태종 목사 케냐의 아이들을 모아 2006년 지라니 합창단을 결성했다. 스와힐리어로 ‘좋은 이웃’이라는 뜻의 ‘지라니’ 합창단.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시의 대표적인 슬럼가이자 쓰레기 마을로 알려진 ‘고로고초’ 마을의 아이들을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몇 해전 부터 이슈였다.
케냐 아이들을 노래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 만들겠다는 명목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내한공연과 해외공연을 하며 공연예술계의 블루오션으로 이슈가 되었고 비영리 단체들의 후원금 모금에 문화적 접근을 촉발 시켰던 합창단이었다.
오늘 PD수첩의 보도는 사실 언젠가는 터져나올 문제였다. 국내의 수많은 비영리 사단법인 중 진정으로 국가가 미처 돌보지 못하는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열정으로 일하는 곳이 몇이나 있을까?
암튼, (사)지라니 문화사업단의 해고된 전 직원들의 폭로를 종합해보면...
1. 임태종 목사는 케냐 어린이를 위하는 진정성이 없다
2. 합창단 아이들은 사실 돈벌이를 위한 앵벌이 였다
3. 임태종 목사는 너무 많은 연봉을 받는다
4. 임태종 목사는 후원금을 사적(출장비 중복 수령, 개인 승용차 보험료, 식자재 등등 너무 많다)으로 불법적으로 도용했다
5. 총 후원금 중 합창단 아이들에게 지출되는 금액(4%?)이 너무 낮다
6. 임태종 목사는 거짓말로 아이들의 인권을 훼손했다
- 쓰레기장에서 생활했던 아이들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주워 먹던 애들이라고 홍보
- 순진한 한 단원을 동네 깡패였고 '마약을 하던 아이' 라고 홍보
아... 너무 많아서 기억도 잘 안난다. 이상 등등
지라니 합창단은 2007년 첫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한국의 대형 교회 및 대형 공연장에서 대규모 공연을 성공적으로 했고, 2008년에는 미국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지금까지 지라니 합창단의 아이들 공연 횟수를 보니 총 203회 관람인원은 243,980명이다.
수 많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아이들도 성장하고 관객들도 감동 받고 그랬을 것이다. 그러면서 개인 후원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당연히 후원금도 많이 쌓였을 것이다. 그러나 돈이 생기면 딴 생각하는 놈들이 꼭 있다. 내가 설립하고 내가 발벗고 후원금 끌어 모았으니 내돈처럼 쓴다?
비영리 사단법인 그러니까 NGO의 가치에 대한 이해는 없고 오로지 돈벌이 또는 명예욕의 수단으로 이해하는 사단법인 이사장들이 참 많다. 특히 한국에... 심지어는 대를 이어 운영하는 NGO도 있다. 하기야 북한도 남한도 삼성도 뭐 다 대를 이어 하는데 사단법인이라고 왜 못하냐? 라고 반문하면 할말 없지만... 적어도 NGO가 그러면 버러지 취급 받아도 할 말 없는 거다.
이 버러지들은 깨달은 것이다. 정치경제계 인맥만 잘 활용하면 잘 키운 사단법인 하나는 주식회사 열 부럽지 않다는 것을... '마르지 않는 샘'이라 생각하겠지...
후원자의 무분별한 후원도 문제다. 특히 한국의 후원문화는 그 편향성에 문제가 있다. 사회소수자의 인권이나 환경, 청소년 문제, 정당 후원 등에는 인색하면서 아프리카에 빵 보낸다고 하면 지갑을 연다. 왜 그러면 니들이 글로벌해 보이냐?
아프리카가 '장사'가 되니까 너나 할것없이 아프리카 아이와 '일대일 결연 맺기', '학교 만들기', '병원 만들기', '빵 보내기', '염소 보내기', '모자 보내기' 등 잘 울것 같은 연예인 한명 보내서 눈물 질질 짜내고 명절에 방송편성만 되면 쉽게쉽게 후원금이 모인다. 내가 낸 후원금이 투명하게 잘 쓰여졌는지 까지 확인하는 책임있는 후원자는 별로 없다. 그러니 딴 맘 먹는 놈들도 생겨 나는 것이다.
물론 투명하고 올바르게 후원사업 및 목적사업을 착실히 수행하는 NGO도 많이 있다. 그런 NGO들은 법인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목적사업에 중점을 둔 NGO다. 불특정 다수의 눈물샘을 자극해 후원금을 얻어(구걸? 뜯어?) 아프리카 저개발국가 어린이를 후원하는 NGO들은 항상 그 후원금의 집행 내역에 관해 빈번하게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암튼, 임태종 목사는 부분적인 실수는 인정하지만, 개인적 양심에 가책을 느낄만한 행동(후원금의 사적 사용)을 하지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논란을 책임지고 사단법인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한다.
그러나 해고된 전 직원들의 주장은 이사회의 이사들을 몽땅 갈아치우지 않는 한 지라니 합창단의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단법인은 설립자가 이사장직을 연임하면서 입맛에 맛는 그러니까 말 잘듣는 딴소리 안하는 그리고 학연 지연으로 가까운 사람들을 이사들로 채워 넣는다. 감사도 마찬가지. 이사장직을 내놓고 다른 이사가 이사장직을 수행해도 결국 그밥에 그나물이라는 게 직원들의 입장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 사단법인이 사라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라니 합창단 아이들의 몫이 될 것이다. 그러니 직원들은 혹시나 아이들이 피해를 입을까 단체의 부조리를 폭로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해결책은 (사)지라니 문화사업단의 사단법인 등록을 허가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책임있는 자세로 지라니 문화사업단의 개인후원자를 포함하는 총회를 통해 임태종 목사의 거취 및 이사진 총 사퇴 또는 부분 사퇴를 표결로 결정하는게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나 문체부가 그런 책임있는 자세를 가질 것인가? 허가만 했을 뿐 그럴 권한은 없다고 할지도... 이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번 지켜 보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사)지라니 문화사업단의 해고된 전 직원들의 폭로와 임태종 목사의 해명으로 PD수첩의 방송분량을 대충 때웠는데... PD의 역량이 전혀 보이지 않은 그냥 제보를 가지고 프로를 만든... 르포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참 무성의한 PD수첩이었다.
진짜 PD들은 이명박 정권 때 대부분 쫒겨나고 우리가 익히 알던 PD수첩의 최승호 PD는 99%국민을 위한 방송 뉴스타파를 진행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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