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

손석희 앵커 복귀의 진의는?

by 속 아몬드 2013. 9. 27.


jtbc 손석희 사장이 애초 뉴스 앵커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꾸고 전면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맡길 만한(성에 차는) 인물이 없었을까? 


jtbc가 종편 채널 중 단연 돋보이게 된 계기는 드라마였다. 김수연 작가와 이순재 김해숙 유동근 등등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인기였던 "무자식 상팔자" 이후 꾸준하게 드라마로 선전하더니 손석희를 사장으로 영입하였다. 뭐 김구라 강용석 이철희의 "썰전" 같은 이도저도 아닌 물타기만 남는 개그프로도 인기가 있다.

뉴스를 직접 하지는 않겠다던 손석희 교수가 앵커로 화려하게 컴백하였다. 나쁘지 않은 반응이다. 지난 25일에는 삼성 반도체 직업병을 다루기도 했다. 호들갑 떨 일은 아니고 지상파에서 내보낸 정도로만 간략하게 전했다. kbs,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오히려 팩트를 외면 또는 외곡 국민을 호도하면서 허접쓰레기로 전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부지리로 sbs가 주목 받았듯이 jtbc가 그런 상황이다. 게다가 손석희는 대선 후보로까지 언급되는 언론방송계의 대통령이지 않은가.

지상파 방송(kbs, mbc)의 시청율이 아직 종편이나 케이블을 압도하고 있지만 공영방송의 포스는 사라졌다. 이제는 콘텐츠와 전문성으로 승부할 수 있는 조건이다. 손석희 사장이 jtbc 기자들을 시나리오 없이 말하는 능력을 키우겠다고 하드트레이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kbs, mbc에서 머리 제대로 박힌 기자들이 이명박 정권 후반에 대부분 짤리거나 스스로 퇴사하였다. 남아서 승진한 인간들의 상판을 보면 알겠지만 기대할 바는 커녕 볼때마다 테레비를 부수고 싶은 심정이다.

삼성과 중앙일보의 관계는 홍라희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두 기업이 한집이라는 걸 안다.

삼성은 꽤 경쟁력을 가진 방송사를 곁에 두었다. 게다가 그 방송사의 얼굴이 손석희다. 사장으로서 그는 책임을 다할것이다. 뭐 시청율 신뢰도 전문성에 집중한 결과가 그의 앵커 복귀인 것이다.

그가 민주주의의 위기에 어떠한 시대정신으로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고 해석하는건 아니란 거다. 그는 사장의 책무에 집중하고 있고 이것은 중앙일보에게는 기가막힌 물타기 마케팅 되시겠다.

손석희 개인의 입신욕망은 없었을까? 지금까지는 정치권에서의 수많은 러브콜을 단칼에 잘라왔지만 성에 안차는 자리일수도 시기가 이르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을터, 안철수가 단박에 대권 후보가 되는 시대를 경험한 손석희가 어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도 모를 일이다.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