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싸운드페스티벌 제 14탄 / 난지한강공원 2012년 10월
무슨일이 있었는지 늦게 도착한 난지공원(옛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 관계없다. 들국화 아니 전인권 음성을 들으러 온 것이니... 몇년 만에 나타난 전인권의 성대는 진짜 미쳤다. 80년대 전성기 때 보다 더 좋다.
크래쉬, 역시 오랫만이다. 당시 안흥찬은 크래쉬 무대말고 다른 밴드의 콘서트에서 자주 봤었다. 어느 밴드 공연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옐로우나인 기획사의 무대에서 음향감독 혹은 무대감독을 맡아 보던 시기가 있었다. 크래쉬는 진짜 오래갔으면 하고 바라는 밴드다. 존재만으로 한국 대중음악에 끼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힘내시라. 형님들.
MBC 음악방송 노출사고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럭스다. 우측에 화끈하게 웃통 깐 친구가 원종희다. 최근에는 정태춘 박은옥의 딸 정새난슬과 결혼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원종희가 장인어른(정태춘)의 음악적 지향을 닮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럭스의 무대가 끝나고 기다리고 고대하던 형님들 나오셨다.ㅜㅜ
나는 1999년(혹은 2000년)에 청량리역에서 전인권을 만난적이 있다. '건강'이라는 글귀과 함께 그의 사인을 받았고 악수를 했다. 몇마디 오가는 동안 그가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그 이후 그의 뉴스를 접하게 된 건 2005년 배우 이은주가 죽고 '연인 발언'으로 비난과 질타가 그에게 쏟아질 때였다.
이후 그는 자취를 감추었다. 다시 7년이 흐르고 2012 지산록페에서 그를 오랫만에 만났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전성기때 보다 목소리가 더 좋았다. 정말 '거장'이라는 느낌이 팍 왔다. 그래서 그의 음성을 들으러 여기 온 것이다. 그의 목소리가 언제 꺽일지 모르니 지금 최대한 많이 들어야 한다.
들국화 - 그것만이 내세상 / 2012년 6월 서울광장 재결성 한 직후의 모습
전인권의 He Ain't Heavy He's My Brother는 개인적으로 The Hollies 버전 보다 좋다. 진짜 친구를 잃어 봤고 아니 2005년 미디어와 대중은 그를 정신병자 취급을 했었다. 많은 팬들이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오랜 벗을 다시 만났고 전설의 보컬은 깨어났다. 내생에 다시 올까 싶었던 무대... 오랜 벗들과 함께하는 무대에서 그는 목소리는 은빛 날개를 달고 창공을 날아 오르는 매 같았다. 급전이 필요해 추억을 재탕하는 한물 간 밴드가 아니었다. 2012년의 들국화는 전인권의 음성은 진짜였다.
'리사이틀 속 아몬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두를 벗은 맨발의 디바 이은미 콘서트, 올림픽공원 조이올팍 페스티벌에서... (0) | 2015.04.09 |
---|---|
진짜 밴드 허클베리핀(이기용, 이소영) '진격' 공연, 광화문광장에서 (0) | 2015.04.08 |
지산밸리록페의 불청객 펑카프릭&부슷다 "아무도 안 불러줘서 직접 찾아왔다" (0) | 2015.03.26 |
렛츠락페의 헤드라이너 델리스파이스 (0) | 2015.03.26 |
라됴헤드(Radiohead) 내한공연 후기, 지산밸리록페 2012 (0) | 2015.03.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