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也者 妙萬物而爲言者也
動萬物者 莫疾乎雷
撓萬物者 莫疾乎風
燥萬物者 莫熯乎火
說萬物者 莫說乎澤
潤萬物者 莫潤乎水
終萬物始萬物者 莫盛乎艮
故 水火 相逮 雷風 不相悖
山澤 通氣然後 能變化
旣成萬物也

설괘전 제6장은 “신야자묘만물이위언자야(神也者妙萬物而爲言者也)”라는 구절을 시작으로, 우주 만물이 서로 다른 자연력에 의해 움직이고 변화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첫 구절은 신(神)이 모든 만물을 기묘하게 창조하고 드러내는 주체임을 의미합니다. 이어서 번개(雷)는 만물을 움직이는 가장 빠른 힘으로, 바람(風)은 만물을 휘젓는 힘으로, 불(火)은 만물을 말리는 힘으로 표현됩니다. 또한, 늪(澤)은 만물을 갈라놓는 역할, 물(水)은 만물을 촉촉이 적셔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며, '艮'은 모든 것의 시작과 끝, 즉 근원적 힘으로서 만물을 온전히 이루는 역할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자연의 힘—물과 불, 번개와 바람은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며, 산과 택(澤)이 기운을 통하게 할 때 변화가 발생하여 결국 모든 만물이 이루어진다는 자연의 이치와 우주의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우주 만물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신성한 질서와 상호 보완적 힘의 조화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함을 강조합니다.
불교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현상이 단순한 물질적 작용이 아니라 불법(佛法)의 현현임을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神也者 妙萬物而爲言者也"는 곧 신성한 존재, 즉 무한한 지혜와 자비를 지닌 부처의 본질이 모든 만물에 스며들어 그 진리를 드러낸다는 의미입니다.
이어서 번개, 바람, 불, 늪, 물, 그리고 "艮"과 같이 각기 다른 자연력은 우주의 다양한 법(法)이 상호 보완하며 움직임과 변화, 고요함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상징합니다. 번개는 순간의 깨달음처럼 찬란하고 신속한 변화, 바람은 모든 것을 감싸며 법의 무상함을, 불은 열매처럼 모든 존재를 정화하고 변화시키는 힘을, 늪과 물은 만물을 갈라놓고 동시에 온화하게 적셔 생명을 불어넣는 자비로운 힘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산과 늪이 기운을 통하게 하여 변화가 이루어지는 모습은, 모든 만물이 부처님의 말씀(法) 아래 서로 의존하며 하나의 거대한 연꽃(蓮華)을 이루는 것과 같습니다. 즉, 우주 만물은 부처의 묘법(妙法)이 다채로운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모든 존재가 깨달음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깊은 진리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글 & 강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주양조로 종교개혁을 도운 루터의 아내 카타리나 폰 보라 (0) | 2025.03.04 |
---|---|
힌두교의 비슈누 신은 불교에서 어떻게 수용되었을까? (0) | 2025.03.04 |
TSMC 추격자 삼성전자는 기술 격차를 해소 할 수 있나? 삼성전자 주식전망 (1) | 2025.03.04 |
금강경(金剛經)과 금강승(金剛乘)은 관련이 있을까? (1) | 2025.03.04 |
화엄종 전래와 대표적인 사찰(부석사, 화엄사, 통도사) (0) | 2025.03.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