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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Playlist 속 아몬드7

Beatles - Across The Universe 지구를 넘어 우주로 간 노래 20대, 길고 긴 터널을 지나면서 가장 위로가 된 곡을 말할 때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John Lennon(존 레논)의 'Across The Universe'를 꼽을 사람이 어찌 나 혼자일까? 'Across The Universe'의 가사는 쓸쓸한 영혼을 가진 젊은이들에겐 주기도문과 같고 존 레논은 뮤지션이라기 보다 젊은 영혼의 '구세주'라는 것에 누구나 동의 할 것이다. 그의 음성을 들었다면... 1967년 어느 날, "words are flowing out like endless rain into a paper cup"(종이컵으로 끊임없이 내리는 비처럼 노랫말이 흘러나와요) "Pools of sorrow, waves of joy"(슬픔의 수렁과, 기쁨의 물결)이 두 줄의 문장을 떠올린 존 레논은 이내.. 2016. 2. 5.
나카지마 미유키(中島みゆき)의 시대(時代)는 온전히 진행중... 일본 가수 중 몇몇만 알고 있다. 그중 단연 나카지마 미유키가 좋다. 이런 음악인이 한국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나마 한영애가 그녀와 비슷한 느낌이다. 1952년생... 음악과 사랑에 빠져 아직 미혼. 그럼에도 2014년 연말 홍백가합전에 나왔을 정도로 현재진행형 음악인이다. 양희은도 현재진행중인 음악인이지만 후배들에게 대접을 강요하는 노땅 느낌이 강하다면 나카지마 미유키가 일본 내 음악씬에서 보여주는 산뜻함은 자우림의 김윤아 세대?와 비슷한 느낌이다. 굳이 또 한명의 한국가수와 연관을 짓자면... 윤복희가 있다. 윤복희가 남진과 이혼 후 시름에 빠져있을 때 오빠 윤항기가 동생을 위로하고자 만든 노래가 '여러분'이다. 윤복희는 79년 서울국제가요제에서 '여러분'으로 여러 사람의 .. 2015. 6. 19.
잊혀진 핀업걸 Sleeper의 루이즈 웨너(Louise Wener) 굳 리스너?라면 누구나 소중하게 기억되는 시절(케미 폭발하던)이 있다. 그런 낱낱의 사적인 기억들이 어떤 공통의 음악으로 교차되는 순간이있고 그 지점을 공감하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 참 술맛나는 일이다. 음악 듣기를 시작한지 20년쯤 된, 치열하게 삶을 고민하는 30대 중반 아해들의 마음 속엔 몇몇의 뮤지션들이 공통적으로 소중하게 남아 있다. 2009년 6월 25일 팝의 신 마이클잭슨(Michael Jackson)이 죽었을 때 잊혀졌던 팝의 황제의 죽음은 우리의 기억 속에 잠자던 사사로운 추억들을 꺼내어 다시 친구들과의 수다에 , 가 소중한 소스로 올라왔다. 의 주인공처럼 모든걸 불태우고 우리 기억속에 하얗게 재로 남은 커트코베인(Kurt Cobain)의 잠잠하던 검색순위가 갑자기 올랐었고 마이클 잭슨과 .. 2015. 2. 14.
Margo Guryan <Take a Picture>, 영원 불멸의 근사한 팝 얼마 전, 홍대 이리카페에서 보스톤에서 유학 중인 후배를 오랫만에 만났다. 후배는 이번 학기 중에 최근 국내에도 내한했던 Travis(트래비스) 콘서트를 단돈 40달러에 열광했다는 얘기와, Mogwai(모과이)의 공연도 있었다고 전해주었다. (아! 대학교에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구나...) 올 여름 Mogwai를 보기 위해 섬머소닉페스티발을 계획하는 본인에게는 너무나도 부러운 얘기였다. 대화의 소재가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흘러가면서 MP3 재생기를 꺼내어 본인의 최근 playlist를 소개하는 데, Margo Guryan(마고 구리얀)의 'Take a Picture'가 가장 많이 재생한 음원이었다. 이어폰의 한쪽을 후배에게 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믿을 수 없게 갑자기 카페의 하우스음악이 Margo Gu.. 2015. 1. 15.
Elliott Smith(엘리엇 스미스) 해가 지날수록 그리움이 깊어지는... 2003년 가을 독서의 계절은 당시 군인 신분이었던 필자에게도 찾아왔다. 사회에 있는 친구에게 읽을 만한 책을 부탁했고 친구는 무라카미 류, 밀란쿤데라, 하루키 단편집, 김규항 등 가을스러운 작가들의 책을 보내주었다. 군인의 독서는 감옥에서의 독서처럼 정독 이상의 깊이를 맛보게 해준다. 그래서 가을에 푹 빠져있는 그럴 때다. 평소 음악소통이 원활했던 후배에게 편지 한 통이 왔다.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가 키친 나이프로 자신의 가슴을 두 번 찔렀단다. 그래서 그가 죽었단다. 갑자기 온몸이 간지럽기 시작하더니 그의 음성을 들어야만 살 것 같았다. 대학교 4학년 때 간 군대였지만 더 늦게 갈 걸 그랬다. 그랬으면 그때 그렇게 그의 음성이 간절할 때 그의 음성을 들으며 깊이 취할 수 있었을텐데.. 2013. 12. 11.
몽구스(Mongoose) 3집, 21세기 춤추지 않는 당신은 몬스터 2007년 여름 친구 셋이서 차 트렁크에 텐트 하나 달랑 넣고는 강원도로 떠났다. 바다가 보이면 수영을 했고 몸 뉘일 공간이 있으면 텐트를 쳤다. 경치가 좋은 곳에선 맥주를 마셨고 그늘에선 꿀맛 같은 낮잠을 즐겼다. 자연속에서 한없이 행복했던 일주일 동안 우리 주위엔 항상 몽구스 3집 가 있었다. 좌측부터 김준수(보컬, 신디), 김준기(드럼), 박희정(베이스기타) 몽구스를 몰랐던 친구는 달리는 차 안에서 '나비캐롤'이 흘러나오자 볼륨을 높이더니 뮤직비디오를 찍는다며 핸드폰을 꺼내어 음악과 스치는 바람 주위의 풍경 그리고 신나게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를 따라부르는 우리를 영상으로 남겼고, 정선으로 향하던 우리를 히치하이킹 했던 여학생들은 이런 음악 처음 듣는 다면서도 'Pink Piano Punk Star'.. 2013. 10. 28.
유재하, 김현식 그리고 우리들의 '가리워진 길' 노래 한 곡, 그 자체만으로 청자의 자유의지를 꺽어버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오롯이 음성이 가라는데로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아무 때나 함부로 듣기 힘든 노래가 있다.(필자에겐 김민기의 '봉우리' 같은 노래) 음과 가사의 깊이라기보다 뮤지션의 고뇌와 열정의 깊이, 아우라가 묻어날 때가 그렇다. 곡의 아우라가 발표 당시에 생성되는 건 아니다. 해가 지나면서 뮤지션의 신념이 자신의 음악과 어떤 합일점을 찾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뮤지션과 음악을 분리해서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며 뮤지션이 형편없는 인간이라도 음악이 좋다면 당연히 음악은 좋게 평가된다. 그렇다고 '아우라'가 생기진 않는다. 분명 노래가 가지는 아우라는 뮤지션 삶의 총체적 행보와 관련이 있다.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 가지는 아우라.. 2010.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