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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중립은 없다

소수의 이탈은 피해로 끝나지만 전체의 이탈은 혁명이다!,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의 꿈

by 속 아몬드 2014. 5. 22.


2014. 5. 17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 / 청계광장 / 5만명(경찰 추산 1만1천명)


청계광장에 분노한 국민들이 모였다. 아주 많이. 1주일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인파다.


1주일 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주최가 '국정원 시국회의' 에서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 바뀌었다는 것.

주최의 구성원이 바뀌었다기 보다 이름을 바꾼 것인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다.


지난 1년 간 촛불집회를 주관한 참여연대가 '국정원 시국회의'라는 작은 틀 안에 18대 관건 부정선거를 담으려 했다는 비판.

'박근혜 퇴진' 구호가 사라지고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특검으로 진상규명' 등 조선일보 새색시 마냥 부끄러운 말투였다는 비판.

분노의 목소리를 증폭시키지 못하고 가두리 안에서 1시간 촛불켰다 마는 따분한 주간회의 식 집회를 끌어와 시민들의 힘이 분산되고 피로감이 쌓였다는 비판.


결국 밴드 '블랙스완'을 중심으로 일부 시민들이 더이상 참지 못하고 '횃불 시민연대' 이름으로 독자적인 집회를 이어오게 되었다. '횃불 시민연대'는 '국정원 시국회의'에 박근혜 퇴진 구호를 전면에 걸고 '국정원 시국회의'라는 이름을 쓰지 말것을 요구. 요구를 받아주면 한 장소에서 한 목소리로 싸우겠다고... 그러나 요구는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다수 국민들은 '박근혜 책임' 보다 '박근혜 퇴진' 구호가 온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8대 대선이 관건 부정선거였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것을... 왜 '박근혜 퇴진'을 말하지 않는 것인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퇴 해야 할 대통령의 이름 역시 박근혜라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5.17~18일 백수십명의 학생들과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종로 행진 중 청와대로 방향을 돌린 시민들과 독자적으로 집회를 이어온 '가만히 있으라' 침묵시위대다.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 한다면 이러한 이탈자들의 피해를 방관한 책임을 안게 될 것이다. 소수의 이탈은 피해로 끝나지만 전체의 이탈은 혁명이 된다는 것을 잊은 것인가? 86년 민주화의 계절을 정녕 잊었단 말인가?


원탁회의에 끼는 데 자격이 필요한가? '퇴진'을 말하지 않겠다고 가만히 있겠다고 누구랑 약속이라도 했단 말인가?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가 구호인가? 구호는 요구하는 것이고 명령하는 것이다. 존엄한 국민의 명령 말이다.

아직 규모가 작다고 판단하는가? 5만이 적은가? 10만이 모이면 청와대로 방향을 틀 것인가? 그땐 100만이 모여달라고 내뺄것인가?


'횃불 시민연대'를 비롯한 독자적인 대오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역사에 '적당히'란 없다.

지금은 분명 민주화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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