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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기 속 아몬드

오키나와 여행기① 나하공항의 첫 느낌은 여기 미국인가? 나하시내의 심야식당은 대박

by 속 아몬드 2015. 11. 13.

오키나와 여행기 / 첫째날


겨울에 어디로 여행가면 좋지?(일본 중에...) 고민을 한 2분 했나? 바로 결론이 났다. 오키나와다. 오키나와만 갔다오면 뭔가 좀 허전하다. 도심에서 이것저것 사가지고 와야 할 것도 있으니... 오사카를 경유하는 JAL(일본항공) 다구간항공권을 예약했다. 38만원(텍스+유류할증료 포함) 저렴하게 예약한 편이다.

김포공항→오사카(간사이 공항, 8시간 체류)오키나와(나하 공항, 4일)오사카(간사이 공항 4일)김포공항 / 8박9일 일정이다.





김포를 날아 서울 어딘가다. 이렇게 봐서는 어딘지 모르겠다. 뿌옇게 보이는 서울 도심이 이쁘진 않다.





상공에서 바라보는 동해안의 겨울풍경은 서울과는 완전 다른 세상이다. 동해의 푸른 바다가 겨울에는 더욱 빛을 발한다. 용평리조트 옆의 도암호가 좌측에 보이고 사진 가운데 해안가에 보이는 조그만 호수가 경포호다. 어제 밤에 잠을 푹 자지 않았으면 비행기에서 잤을테고, 이런 진 풍경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이다.





간사이 공항에서 8시간을 보낼 수 도 있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20분 거리에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는데 공항에서 시간을 허비 할 순 없다. 간사이공항 12번 버스정류장에서 린쿠타운으로... 요금은 100엔. 저렴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괜찮은 곳이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오면 2층에 있는 악기몰을 꼭 들린다. 한국에 없는 유용한 아이템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이펙터도 싸고, 15w 내외 소형엠프도 국내 스쿨뮤직 같은 바가지쇼핑몰과 비교하면 반값도 안한다.





여유롭게 쇼핑몰을 둘러보고 푸드코트로 가서 배를 채운다. 일단 라면으로 가볍게 먹는다. 오키나와 나하에 도착하면 심야, 심야식당에 들려 밥을 또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하공항 도착, 오키나와는 처음이다. "멘소레~" 어서오세요 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기는 일본이 아니다. 류큐왕국에 도착한 것이다. 오키나와의 방언은 외국어라고 생각해도 될 만큼 본토 사람이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다른 언어다. 소박한 느낌의 공항... 첫인상이 나쁘지 않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공항에는 키 큰 흑인들과 백인들 즉 미군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렇다. 여기는 중국을 경계하기 위한 미국의 최전방이다. 이 조그만 섬에 미국의 공군, 육군, 해군, 해병 기지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그래서 오키나와에는 하프(혼혈아)가 많다. 일본의 대표 아이돌 아무로 나미에도 오키나와 출신의 쿼터(하프의 아이)죠. 첫인상 좋다 말았다. 여긴 어쩌면 미국이다.





유레일을 타고 예약 해 둔 호텔이 있는 나하시내로 이동합니다. 유레일은 나하의 유일한 철도입니다. 유레일로 어느정도의 시내 관광과 이동은 가능하지만 나하 곳곳을 구경하려면 제주도 처럼 차량 렌트는 필수입니다.





최근에 개업했다고 하는 호텔을 예약했었는데 괜찮았습니다. 1박에 오천엔(조식포함, 2인) 이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습니다. 출출합니다. 나하 본토의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심야식당을 찾으러 나갑니다. 





호텔 종업원에게 물어 가까운 곳에 괜찮은 심야식당을 추천 받았습니다. 중식당 같은 느낌의 심야식당입니다. 12시가 넘었는데 동네 아저씨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유심히 다른 테이블을 둘러보고 인기메뉴를 파악하고 주문합니다. 고야참푸르(여주볶음), 나베라참푸르(수세미볶음), 스팸, 참치회를 주문했습니다. 오키나와 대표 요리를 도착하자 마자 맛보네요.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야채들인데 살짝 볶으니 향과 식감이 괜찮습니다.


식당 분위기가 일본 본토와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밥을 고봉으로 퍼주고, 옆 테이블에 천이백엔 짜리 스테이크를 시켜 먹는 아저씨를 봤는데... 그렇게 큰 스테이크는 머리털 나고 처음봤습니다. 여기 사람들 밥양이 장난 아니네요. 체구도 크고 일본인의 느낌이 없습니다. 순간 구수한 전라남도 어딘가에 온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심야식당에 맥주가 빠질 수 없죠. 개인적으로 산토리 취향이지만 오키나와에 왔으면 여기서 즐길 수 있는 걸 즐겨야죠. 적당히 청량감있고 조금 라이트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심야식당 답게 전좌석 흡연이 가능한 식당입니다. 이 야심한 시각에 류큐왕조의 후손들 속에 섞여서 오리온 맥주와 함께 그들의 음식을 먹는데... 밥상머리에서 흡연도 가능하니... 한국에서는 찬밥신세인 저같은 흡연자에게는 이곳이 천국이네요. 첫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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