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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꼬라지

성완종 회장 왜 북한산으로 향했나? 박근혜 5촌 살인사건도 북한산...

by 속 아몬드 2015. 4. 10.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북한산에서 자살했다고 한다. 어제(4월 8일) 이례적으로 피의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MB맨이 아니다. 나는 MB정부의 피해자"라며 소견을 밝힌 다음날(4월 9일) 북한산 형제봉 등산로 인근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졌다는 것이다. 


이 뉴스를 접하니 몇년 전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이 떠올랐다. 당시 경찰은 박근혜 5촌 박용수 씨가 북한산 수유분소 인근에서 사촌인 박용철을 살해하고, 살해 현장에서 3Km 떨어진 북한산 용암문 근처에서 나무에 목을 매 자살 했다고 당시 경찰은 발표했었다.


박용수씨의 바지 뒷호주머니에서 발견되었다는 유서에는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 주세요. 절대 땅에 묻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 사건은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의문을 품고 취재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미지 출처 - [박근혜 후보 5촌 조카 살인사건의 새로운 의혹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4983



뉴스에 따르면 오늘(4월 9일) 경남기업 성완종 전 회장의 동선은 아래와 같다.


성 전 회장은 9일 오전 5시10분 쯤 유서를 남기고 서울 강남구 자택을 나갔다.


청담동 자택 근처의 CCTV에 포착된 캡처 화면이다.


성 전 회장 아들이 오전 8시 10분쯤 유서를 뒤늦게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검찰이 성 전 회장 소재 파악에 나섰다.

유서에는 "나는 혐의가 없고 결백한 사람이다. 억울해 결백 밝히기 위해 자살하겠다"라고 알려졌다.

경찰이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일대에서 신호가 포착

이어 오전 9시 33분과 10시 7분에는 북한산 형제봉 능선에서 신호가 포착됐다.


관련 기사 - http://www.fnnews.com/news/201504091342018250



오후 1시 43분이 되자 성완종 회장을 찾기 위해 투입 된 인원과 장비는 종로경찰서 직원과 경찰기동대, 특공대 등 1,443명과 헬리콥터 2대, 수색견 5마리로 늘었다. <- 대규모작전을 방불케한다. 누가 보면 대통령이 실종된 줄 알겠다. 윗선(김기춘 급)의 오다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대규모 수색 작전이 가능한가? 성완종 회장의 신변을 급히 확보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관련 기사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4/09/0200000000AKR20150409163500004.HTML?input=1179m



성완종씨의 자살과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을 연결 지을려고 하는 게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

지도를 놓고 표시를 하니 우연히 각 지점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게 흥미로워서...



4월 9일 오늘 하루,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성완종씨의 행적이 언론에 긴박하게 보도된다. 아침에 성완종씨가 실종 됐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은 천여명의 경찰을 동원해 긴박하게 그를 추적한다. 성완종 실종 기사가 나오고 자택을 나서는 CCTV를 단독 입수 했다며 조선일보가 오후 1시 경 보도한다. 그리고 3시 32분 경찰 수색견이 성완종씨의 시신을 발견한다.





성완종씨 시신이 발견되자 마자 마치 약속이라도 하듯 '자원외교 수사 미궁에 빠지나?'류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의 유족은 유서를 공개 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억울하게 누명과 오명을 뒤집어 썼다며 기자회견까지 한 성완종 회장의 의지를 이해 한다면 유족들은 그의 유서를 공개해 그의 억울함을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하지 않나?





기업 경영자나 지자체장이 검찰의 수사에 압박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런 사건의 대부분은 투신 자살이었다.


철도마피아 비리로 수사를 받던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 한강에 투신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부산국세청 공무원 -> 승용차에서 분신

인사청탁 대가로 3천만 원을 준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 한강에 투신

건강보험공단 납품비리에 연루 된 박태영 전남지사 -> 한강에 투신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이준원 파주시장 -> 한강에 투신

대북 송금 및 비자금 조성으로 수사를 받던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 사옥에서 투신


북한산에는 새벽부터 등산객이 많다. 등산객의 시선을 피하며 외딴 곳으로 숨어야 한다. 몸에 밧줄을 숨긴 채 말이다. 이 과정을 상상 해보면 짜증나게 긴박하다.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이 마음을 다잡고 이런 긴박함을 극복해야 할까? 좀처럼 이해가 되질 않는다.



어렵다.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 죽는 일은 생을 포기한 사람에게는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완종 회장은 북한산을 택했다. 그가 자살한 게 맞다면 그는 비범한 의지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마을에 원한을 가진 처녀가 마을 입구 장승에 목을 매듯... 성완종 회장의 비범한 죽음은 '복수'에 대한 의지가 느껴진다. 왜 북한산이었을까? 청와대와 가까워서? 아래 네티즌들의 댓글들을 보니 성완종씨의 죽음에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한둘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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