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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꼬라지

닛카 위스키 '요이치' 역사의 뒤안길로... 주류업자들 사재기에 품귀 현상

by 속 아몬드 2015. 6. 30.

닛카 위스키 '요이치'가 오는 8월 출하 분을 끝으로 단일 품종 위스키를 생산 중단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장 오는 8월 출하 분 이후 판매가 종료되는 상품은 요이치 10년산입니다. 이후로 12년 산, 15년 산, 20년 산도 자취를 감추게 되겠네요. 



간략히 이 사태를 요약하면... 작년(2014년) NHK에서 닛카 위스키의 창업주인 다케쓰루 마사타카(竹鶴正孝1894~1979)의 사랑과 일대기를 다룬 '맛상'이라는 아침드라마가 대박을 쳤습니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닛카 위스키를 인수한 아사히는 드라마를 홍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큰 효과를 봤습니다. 특히 닛카 위스키 창업자의 이름을 딴 '다케쓰루'는 전년 대비 매출이 320% 급증했습니다.


또 일본의 양대 위스키 제조회사인 산토리와 '위스키 원조'를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야마자키 증류소가 출시한 일본 최초의 위스키 '산토리 시로후다'는 산토리 제품이지만 실질적인 위스키 제조 기술은 닛카 위스키 창업자인 다케쓰루의 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죠.


드라마의 인기는 고스란히 닛카 위스키의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는데, 최소한 10년의 숙성기간을 필요로 하는 위스키의 속성으로 인기가 많다고 갑자기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게 아니죠. 그럼 프리미엄을 핑계로 약간의 가격 상승으로 만족하면 될 일인데... 대기업 아사히의 생각은 다른 것이죠. 비숙성 블랜딩 위스키를 대량 생산 하면 수요를 충족 시킬 수 있는 것이죠. 


아마도 산토리 가쿠빈이 독점하고 있는 하이볼 시장을 양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아사히는 판단 했을 겁니다. 대기업은 그런 것이죠. 이윤 앞에서 역사와 전통 따위 '개나줘버려' 식이죠. 



경영난에 아사히에 인수 되어 명맥을 이어 온 '닛카 위스키'

뜻하지 않은 드라마의 인기가 결국 명품 위스키를 사라지게 만들었네요.


아무튼 현재는 공식적으로 닛카위스키 홈페이지에 단종을 발표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쉬쉬하면서 이미 사재기를 했다고 합니다. 하여 시중에서 닛카 위스키를 찾아보기 힘들다네요. 


일본의 시골로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꼭 마트나 주류매장에 들려 닛카 위스키를 구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는 얼마 전에 일본 다녀오면서 산토리를 구입해 왔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닛카 위스키를 가져오는 건데 안타깝네요.ㅜ



홋카이도 관광의 필수 코스 '요이치 증류소'



앞으로 사라질 이름들... 하지만 당분간은 주류업자들에 의해 아주 비싼 값에 팔릴 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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