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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 강의

기타강좌 - 신(新) 기타스토리 16

by 속 아몬드 2011. 3. 14.

2010. 6. 18. 금요일

파토

  

  

편집장 하느라 신 기타스토리 안 쓴지 어언 두달여. 이제 다시 가보자.

 

지난 시간에 알려 드린 것은 줄들 사이의 음정 관계, 그리고 그 결론적인 의미에서의 마법의 트라이앵글이었다.

 

 


이것을 통해 지판상에서 옥타브음들을 찾는 원리는 이해했으리라 믿는다(물론 이해만으로는 부족하다. 기계적으로 암기해야 된다. ‘기타의 신코너의 취지를 잊지 말지어다). 표에서는 C음을 기준으로 했지만 어떤 음이든 상관없다. 허나 옥타브 음들만 갖고 지판을 이해하고 연주하는 건 당근 불가. 그럼 이게 왜 필요한가?

 

첫째. 스케일 내에서 한 옥타브의 범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왼쪽 삼각형에서 맨 아래 5번줄 C와 그 우측 위의 3번줄 C를 보자. 이 두 위치가 옥타브라 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리고 C 음을 스케일의 루트로 잡는다면 그 스케일 사이에서의 나머지 음들의 범위가 대략적으로 그려지게 된다. 이거 생각보다 유용하다.

 

둘째. 이를 기준으로 스케일의 다른 음들을 찾아갈 수 있다. 먼저 C를 안다면 그 바로 아래 프렛의 음은 B라는 것, 그리고 두 프렛 위의 음은 D라는 걸 알 수 있다. 이것만으로 이미 3개의 음의 지판상의 위치를 알게 되는 거다.

 

셋째. 연주 중 스케일 블록 내의 위아래 옥타브로 이전해가기 쉽다. 한 포지션에서의 스케일 블록을 위아래로 걍 외우다보면 막상 중간에 루트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위 마법의 트라이앵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 그럼 이 정도를 바탕으로 하고 이제 좀 더 이론적인 부분을 통해 음을 찾아나가 보자.

 

 


최고의 이소룡 짝퉁인 드래곤 리의 위용. 저 복근과 이두근

등에서 보듯 기초가 튼튼해야 기술도 나오는 법이다.

 

 

스케일과 코드는 서로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전에도 말했듯이 코드에서 스케일이 나오고 스케일에서 코드가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런 점에서 둘을 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실전에서 원활하게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런 부분은 지판상의 음을 찾는 면에서도 마찬가지. 그럼 먼저 코드에 대해 좀 알아보자.

 

흔히 우리는 습관적으로 코드를 칠 때 그저 폼을 외워서 벙벙 쳐 버리지만 사실은 그 코드 폼은 전부 기타의 조율에 따른 이론적인 접근들에서 나온 거다. 그래서 코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제부터는 이넘을 좀 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코드의 기초는 트라이어드(Triad), 3화음. 3개로 구성돼서 이름이 이런데 글타고 도레미 이렇게 아무 세 음이나 갖고 와서 늘어놓으면 트라이어드가 되는 건 아니고 반드시 1, 3, 5도의 세 음이 있어야 된다.

 

그래서 이 3화음은 다음의 네 가지가 된다.

 

 

C   E   G (P1, M3, P5) ? 메이저 트라이어드

 

C   Eb   G (P1, m3, P5) ? 마이너 트라이어드

 

C   Eb  Gb (P1, m3, b5) ? 디미니쉬드 트라이어드

 

C   E   G# (P1, M3, #5) ? 오그멘티드 트라이어드

 

(P, M, m, 같은 기호들 무슨 뜻인지 아직도 모르면 맞는다.

관행상 m b은 음정을 논할 때는 바꿔 쓸수 있다는 거 잊지 말고.)

 

 

보면 우리가 잘 아는 메이저, 마이너 코드와 간혹 사용하는 디미니쉬드 (Diminished) 코드, 오그멘티드(Augmented) 코드가 있는데, 4개가 3화음의 전부다.

 

그럼 3화음이 왜 중요하냐. 그건 여기서 다른 모든 코드가 파생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7th, 9th 등은 물론 #9#5 코드나 b9b13 같은 기기묘묘한 코드들도 바탕은 전부 이 트라이어드인 것이다. 그러니 3화음을 모르면 나머지 코드를 아무리 달달 외워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셈.

 

그럼 이제 3화음을 지판상에서 함 접근해 보자. 먼저 1도와 5도부터. 지난 시간들에 이야기했지만 기타의 조율은 아래와 같이 되어 있다.

 

 


 

맨 위가 6~5번 줄이니 헷갈리지들 마시고, 암튼 이렇게 해서 2~3번 줄 사이 외에는 전부 완전 4도 튜닝이라는 사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치면 1도와 4, 이 포지션에서는 C F 가 같이 나온다.

 

 


 

그럼 1도와 P5도를 칠려면 어케하면 되나? 위의 경우 당근 4번줄을 두 프렛 올려서 치면 되는 거다. P4 P5 사이는 파~#~솔 해서 반음 + 반음, 즉 한음이니까 두 프렛이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이렇게 둥둥둥 치다보면 어디서 많이 들은 느낌이란 걸 알 수 있다. 글타바로 헤비메탈과 하드록의 얼굴이라고 할 파워코드, 바로 그넘이다. 다들 매일같이 파워코드 쳐대기만 했지 이런 간단한 음정 관계 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니냐…?

 

암튼 이렇게 해서 1도와 5도는 일단 해결.

 

그럼 M3도는..? 아까 같은 프렛상의 음정 관계는 4도라고 했는데 M3 P4 사이는 반음(~)이니 한 프렛만 내려가면 된다. 3번줄과 2번줄 사이는 원래 M3니까 그냥 같은 프렛이다.

 

요걸 악보로 그리면 아래와 같다.

 

 


 

요로코롬 하면 이제 P1, M3, P5 를 갖고 메이저 트라이어드를 만들 수 있는데, 문제는 지금 이 형태로는 3도와 5도를 같이 칠 수 없다는 점이다. 아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

 

 


 

 

그래서, 6번줄에 루트가 있는 경우라면 5번줄에서 5도나 3도 중 하나를, 그리고 4번줄 등 다른 곳에서 나머지 하나를 짚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 5번줄에 루트가 있는 경우에는 4번에서 3, 5 중 하나, 그리고 6번줄이나 나머지에서 다른 하나를 찾아 연주해야 하고.

이게 먼 소린지 아래의 표를 보면서 이해해 보자.  

 


 

C 키에서 P1을 빨강, M3를 진한 파란색, P5를 하늘색으로 표시했다. 이 세가지 색의 음을 어떻게든 하나씩 쳐주면 C 메이저 트라이어드가 나오는데, 원한다면 음을 두껍고 맑게 만들기 위해 중복해서 음을 내도 된다. 여하튼 왼손가락이 닿고 오른손으로 그걸 깨끗하게 연주할 수만 있다면 어떤 조합이든 가능하다는 뜻이다(물론 음악적인 아름다움을 생각 안 할 수 없고 잘 알려진 코드 폼들에는 그것도 반영되어 있지만 요건 다음 기회에…).

 

이제 위의 표를 기초로 C, E ,G 를 연결해 가면 대략 아래와 같은 그림이 나오게 된다.

 

 


 

여기서는 인접한 CEG를 순서와 상관없이 하나씩만 연결했지만, 실제 연주에서는 각 음이 두 번 이상 나와도 상관없기 때문에 대여섯 줄을 사용한 코드 폼으로 발전되게 된다. 이 표를 잘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폼들의 상당수가 이미 숨어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을 거다.

 

어쿠스틱 기타의 경우는 특히 울림의 특성상 가급적 많은 줄로 풍부한 공명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디스토션이 걸린 록 기타나 클로즈드 보이싱(Closed Voicing : 음정 간격이 조밀한 화음 구성법)을 많이 쓰는 재즈에서는 기존의 바레 코드 폼 등이 아닌, 위와 같은 지판에 대한 이해에 기초한 작은 코드 폼을 얼마든지 만들어 쓸 수 있고 그것이 효과를 보게 된다.

 

요컨대, 같은 C 코드라 해도 전세계의 모든 기타리스트가 똑 같은 위치에서 똑 같은 소리로 연주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건반에 비해 음에의 접근에 대한 자유도가 한정되는 기타, 그래서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코드 폼에 의존하게 되지만 그걸 암기하는 건 하더라도 그게 어디서 나왔는지를 알지 못하면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는 점.

 

그럼 이제 맨 앞에 사진 나온 여성의 연주를 보도록 하자. 그녀의 이름은 Lori Linstruth. 미모에다가 뛰어난 테크닉도 훌륭하지만, 빠르게 치면서도 여성스러운 녹진녹진함과 부드러움이 배어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남자가 하는 거하곤 뭔가 다르다.

 

 

 

 

더 이상 여자도 이정도 하는데 남자인 내가…’ 따위의 마초적 접근은 그만하자. 기타계에서도 여자들은 이미 남자들의 표현력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까지 손가락을 들이밀고 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남자들은 아무래도 좀 과시하는데 급급하고 대부분 여자를 꼬시기 위해 기타를 시작하지만 여자들은 마인드가 좀 다르고 터치도 다르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음악이 오래 침체해 있는 록 기타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필자, 기대가 크다.

 

그럼 오늘 배운거 제대로 학습해 보시고.

 

 

(오늘의 내용은 10년 전에 연재한 구 기타스토리에도 있는 거지만 중요한 부분이라 다시 한번 정리해 봤다. 머 첫편에서도 말했지만 신 기타스토리자체가 어느 정도 재탕의 숙명을 가지고 있는 것. 중요한 건 니들이 이걸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느냐 아니냐일뿐)

 

 

트위터: pato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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