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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영화 관람 리뷰

코믹 노동옷니버스극 <그와 그녀의 옷장>, 투쟁 속 사랑과 섞인 유쾌한 노동극/2014.3.9 까지 게릴라극장

by 속 아몬드 2014. 3. 7.


노동극이 유일한 진짜 연극은 아니다.

노동극이 흥미롭고 재밌는 연극이기도 힘들다.

그러나 노동은 우리네 팍팍한 삶의 준거이자 세상의 숱한 비극과 희극이 그려지는 제일 흥미로운 현장이다.



박근혜가 부정선거로 부정입청하고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민영화와 노동 유연화는 가속을 더하고 경제민주화는 개뿔 복지도 개뿔 국정원은 내란을 낳고 사법부는 소설을 쓰고 지상파 언론은 국민을 겁박한다. 멀쩡한 사람이 간첩이 되고 철도 노동자는 귀족이 된다. 국민 건강은 효율성이라는 미명하에 돈벌이가 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웃이 줄을 잇는다... 그래도 박근혜 지지율은 믿거나말거나 서민들 손에 잡히지 않는 저 높은 곳에 있단다. 


서민의 마음둘 곳이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누구를 믿을 것인가... 새정치나 창조경제나 신뢰프로세스나 뭐가 다른가? 결국엔 서민들 등처먹고 지들 밥그릇 넓힐 궁리이니... 새누리나 공안정권이나 민주나 철수나 서민을 위한다는 빌미로 지들 배를 채운다. 정도전의 유행어 "밥버러지들"이 딱이다.



우리가 딛고 선 나라가 이모양이다. 그래서 마땅히 이땅의 모든 예술은 이모양을 까발리고 뒤집고 해체하고 웃기고 자빠져야한다. 적어도 <그와 그녀의 옷장> 정도의 유쾌함을 무기로 굴복할 현실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현실을 들여다 봐야한다.


다시, 누구를 믿을 것인가? 우리네 삶의 조연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옆사람과 손잡고 스스로 주연이 되어야 한다. 세상 모든 조연이 주연이 될수 있다는 믿음, 자신의 양을 나누는 데서 그 믿음이 생길 것이다.





하여... 노동극 <그와 그녀의 옷장>을 재밌게 봤다. 하여... 내 주변에게 이 노동극을 추천한다.

2014. 3. 9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서민적인 값으로 모신다.


연극이 끝나면 뒤풀이에 껴라. 무대에서나 뒤풀이에서나 극단 걸판은 유쾌하다. 30대 수컷 아홉이라도 유쾌하다. 비용은 부담없이 각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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