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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Playlist 속 아몬드

Beatles - Across The Universe 지구를 넘어 우주로 간 노래

by 속 아몬드 2016. 2. 5.

20대, 길고 긴 터널을 지나면서 가장 위로가 된 곡을 말할 때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John Lennon(존 레논)의 'Across The Universe'를 꼽을 사람이 어찌 나 혼자일까?

'Across The Universe'의 가사는 쓸쓸한 영혼을 가진 젊은이들에겐 주기도문과 같고 존 레논은 뮤지션이라기 보다 젊은 영혼의 '구세주'라는 것에 누구나 동의 할 것이다. 그의 음성을 들었다면...



1967년 어느 날, "words are flowing out like endless rain into a paper cup"(종이컵으로 끊임없이 내리는 비처럼 노랫말이 흘러나와요) "Pools of sorrow, waves of joy"(슬픔의 수렁과, 기쁨의 물결)이 두 줄의 문장을 떠올린 존 레논은 이내 'Across The Universe'를 완성시킨다.

1968년에 녹음된 이 곡은 <Abbey Road(1969)>보다 먼저 녹음되었지만 내부적 갈등으로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이 된 <Let it be(1970)>에 수록된다. 후에 존 레논은 자신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Across The Universe'를 꼽았다.

강렬한 개인의 자유의지와 우주를 부유하는듯한 가사를 고려하면 느린 템포에 진지어 어조가 예상되지만 존 레논은 히말라야 두 번째 봉우리 쯤에 걸쳐 있는 듯한 높고 깊은 자신의 청명한 음색을 최대한 살리고 다소 빠른 템포로 담담하게 노래를 부른다.

영원한 유토피아를 진지하게 갈망하고 행동하는 삶이라도 우주적 시각으로는 찰나의 바람 한 줌에 불과하다는 듯이.

Words are flowing out like
endless rain into a paper cup
They slither while they pass
They slip away across the universe
Pools of sorrow waves of joy
are drifting through my open mind
Possessing and caressing me

Jai guru deva om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Images of broken light which
dance before me like a million eyes
They call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Thoughts meander like a
restless wind inside a letter box
they tumble blindly as
they make their way across the universe

Sounds of laughter shades of life
are ringing through my open ears
inciting and inviting me
Limitless undying love which
shines around me like a million suns
It calls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


후렴구의 'Jai guru deva om'은 보통 산스크리트어로 '선지자여 깨달음을 주시옵소서'라는 뜻으로 풀이 되는데 존 레논의 당시 복잡한 심정(신시아와의 이혼, 밴드와 요코 사이의 갈등)을 담아냈다고 생각된다. 인간이라는 찰나의 바람 한 줌과도 같은 미천한 존재의 물음에 이어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마지막 후렴구로 이성의 자유의지에 대한 갈망과 삶의 강렬한 의지를 내비친다. 

2008년 2월 4일 'Across The Universe'가 녹음 된지 40주년을 기념하여 황당한 이벤트가 있었다. NASA에서 이 음원을 Polaris Star System(북극성)으로 쏘아 올린 것이다.

북극성 주민들은 430년 후인 2439년에 지구라는 별에서 잠시 살았던 John Lennon이라 불리워진 인간의 음성을 감상할 예정이다. NASA의 이 정신나간 행동이 언젠가는 우주를 훈훈하게 할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낼 것이리라.

'Across The Universe'는 David Bowie(데이빗 보위), Brett Anderson(브렛 앤더슨), Fiona Apple(피오나 애플), Rufus Wainwright(루퍼스 웨인라이트) 등의 후배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과 개인적 해석을 담아 리메이크 했고, 그 중 Fiona Apple의 버전이 가장 많이 replay되며 온라인에서 인기가 있지만 결국 원형의 목마름으로 존 레논의 음성을 갈구 하게 된다.


Rufus Wainwright의 버전이 가장 원곡을 잘 이해했다고 생각됨.
왼쪽에 션레논(존과 오노요코 사이의 아들)이 기타치고 있음.


존 레논(1940.10.9~1980.12.8)과 같이 한 지구에서의 5개월 동안 나는 말도 할 줄 모르고 비틀즈도 몰랐지만 그래도 그와 함께 지구에서 숨 쉬었던 5개월은 얼마나 다행인가! 가끔 후배들이 30대 중반이라고 놀릴 때 "존 레논과 한 순간도 함께 하지 못한 안타까운 영혼아~"라고 맞받아칠 때가 있다. 존 레논을 좋아하는 녀석들에겐 먹힌다.

비틀즈를 위한 뮤지컬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와 사회운동가 존 레논에 초점을 맞춘 다큐 <존 레논 컨피던셜>을 모르셨거나 보려고 계획하다 잊으신 분들은 정신 다잡고 챙겨보시길...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하기 힘든 시대에 이런 영화는 얼마나 다행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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