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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Playlist 속 아몬드

Margo Guryan <Take a Picture>, 영원 불멸의 근사한 팝

by 속 아몬드 2015. 1. 15.

얼마 전, 홍대 이리카페에서 보스톤에서 유학 중인 후배를 오랫만에 만났다.
후배는 이번 학기 중에 최근 국내에도 내한했던 Travis(트래비스) 콘서트를 단돈 40달러에 열광했다는 얘기와, Mogwai(모과이)의 공연도 있었다고 전해주었다. (아! 대학교에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구나...)

올 여름 Mogwai를 보기 위해 섬머소닉페스티발을 계획하는 본인에게는 너무나도 부러운 얘기였다. 대화의 소재가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흘러가면서 MP3 재생기를 꺼내어 본인의 최근 playlist를 소개하는 데, Margo Guryan(마고 구리얀)의 'Take a Picture'가 가장 많이 재생한 음원이었다.


이어폰의 한쪽을 후배에게 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믿을 수 없게 갑자기 카페의 하우스음악이 Margo Guryan의 'Sunday Moning'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들으니까 훨씬 좋다!" 이어폰을 빼고 카페의 공간을 가득 채운 Margo Guryan의 목소리에 집중하던 후배가 말했다. 그녀의 음성을 듣고 있으면 중학교 시절 팝송으로 수업을 하던 영어선생님이 떠오른다. ㅎㅎ 그녀의 정확한 가사전달 때문인데... 혹시 이글을 읽고 있는 영어 선생님이 있다면 Margo Guryan의 곡으로 팝송수업을 해 보시는 것도... ㅎ 마침 저녁 한 때 비가 내린 후라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촉촉하고 아름다웠다.

Margo Guryan은 6살 때 부터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으며, 보스톤 미대를 졸업하고 재즈 명문인 'Lenox School of Jazz'에서 수학했다. 이국적이고 탈의미적인 그녀의 음악 스타일로 학교에서 항상 주목을 받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Margo Guryan의 당시 미모를 상상하자면 분명 퀸카였을 것이다.

당시 그녀와 같이 Lenox School에서 수학했던 학생으로는 재즈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난해한 화성 쪼개기로 'Pat Metheny'(팻 메쓰니)에게 음악적 영감을 준 Ornette Coleman(오네트 콜먼)과 재즈계의 맛있는 목소리 (게리 맥펄랜드)가 있다.



그녀의 앨범 <Take a Picture>는 1968년 작으로 당시 팝 시장에 큰 영향을 주었고 이후 Karen Carpenter(카렌 카펜터)나 Claudine Longet(클로딘 롱제)와 같은 가수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녀의 음악은 줄곧 묻혀 있었다. 그러다 2000년 스페인 Siesta Records에서 "우리는 Margo Guryan이라는 근사한 팝 뮤지션의 음악을 다시 들어야 할 운명"이라며 그녀의 목소리를 다시 세상에 내놓았다.


시간을 초월한 Pop이 어떤건지 궁금하다면 Margo Guryan의 음성을 이어폰이 아닌 울림이 있는 공간에서 스피커를 통해 들어보기 바란다. 그녀의 음반 정보는 www.siesta.eswww.franklincastle.net에서 알 수 있으며 일부 곡을 들어 볼 수 있다. 참, 비트볼뮤직에서 라이선스되었다. 역시 비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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