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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영화 관람 리뷰

일본의 힐링푸드무비 행복의 향기, 안경, 카모메 식당, 달팽이 식당...

by 속 아몬드 2014. 6. 28.

일본에는 다른 나라 영화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힐링푸드무비 라는 장르가 있다. 누구나 한 두편을 보셨을 터다.


힐링푸드무비라는 장르가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까지 언급하는 상황을 만들고 음식영화를 발전시킨 데는 이이지마 나미 라는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공이 컸다.



심야식당, 카모메식당, 남극의 셰프 등의 영화에서 빛깔 좋은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음식들은 모두 그녀의 작품이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소품 요리 도구 등 그녀의 존재감은 단순한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아니라 또 한명의 감독이다.


대표적인 힐링푸드무비 중 덜 알려진 영화를 소개하면...

우선 미하라 마츠히로 감독의 2008년 작 <행복의 향기>가 있다.



주인공 나카타키 미키의 한입 크게 먹고는 음미하는 표정이 일품이다. 이 영화를 보면 꼭 먹고 싶어지는 게 있다. 바로 토마토계란볶음이다. 극중 소상해반점 왕씨 아저씨의 대표적인 요리로 등장하는데 참 먹음직스럽게 나온다. 간단하지만 가장 어려운 요리로 극중에서 표현된다.

 



또 하나 갈매기식당 말고 <달팽이 식당>이라고 있다. 말 못하는 주인공(시바사키 코우)이 요리로 타인과 온전히 소통하고 화해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그려진 영화다. 못보신 분들은 챙겨 보시고...

 





음식영화라고 해도 음식은 어디까지나 조연으로 등장한다. 캐릭터의 심상을 표현하는 도구로 또는 관계 갈등을 조율하는 도구로 이용된다. 그래서 다 집어치우고 음식만 나오는 식도락 영화는 없냐고? 영화는 아니지만 <고독한 미식가>라는 만화 원작의 티비 시리즈가 있다. 



주인공 마츠시게 유타카가 골목 골목 숨겨진 동네 사람들만 소문내지도 않고 지들끼리만 다니는 싸고 맛있는 밥집을 육감으로 찾아낸다.


들어가서 옆 테이블의 사람들이 먹는 메뉴를 매의 눈으로 스캔하고는 역시 육감적으로 맛있는 음식을 보통 3인분 주문한다. 그러곤 연기라고 하기엔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1시간 넘게 맛나게 먹는다. 


다 먹고 나와서 이를 쑤시며 한마디 한다. "역시 좋은 선택이였어!" 이 드라마에 나오는 식당은 모두 리얼이다. 하여 이 드라마에 나오는 식당들을 원정하는 식도락 여행도 있다고 한다.


힐링푸드무비에서 음식을 배제하면 슬로라이프무비로 볼 수 있다. 카모메 식당 하나로 한국에 슬로라이프무비를 널리 퍼뜨린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세번째 장편영화 <안경>을 보면 슬로라이프무비의 정수를 보여준다. 여름이 오니 미친 존재감 모타이 마사코가 돈도 안받고 만들어 주던 팥빙수가 먹고 싶어 진다. 캬~ 맥주도 맛나게 등장했었고... 하루의 '화'를 면해준다는 우메보시도 급 땡기네... 꼴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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