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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꼬라지

신촌 세브란스 응급실에서 숨진 아홉살 예강이, 잘못된 요추천자 시술?

by 속 아몬드 2014. 8. 22.


올해 초 신촌 세브란스 응급실에서 검사를 받다가 숨진 아이가 있다.

아홉살 예강이다. 유족들이 진상 규명과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행법상 의료분쟁조정제도는 병원 측이 거부하면 조정이 성립되지 않는데 이를 '자동 조정 제도'로 바꾸자는 것이다.





지난 1월 23일 예강이는 코피가 멈추지 않아 적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정상 수치의 3분의 1인 채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병원 측이 수혈을 3시간 30분 지체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요추천자 시술'을 강행하다가 5회 실패한 끝에 쇼크로 사망했다고 유가족은 주장하고 있다.


유가족이 사망 관련자료를 요구 했으나 병원측은 거부했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수혈 과정에서 환자가 4시간 방치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염증성 질환에 의한 출혈 가능성(뇌수막염)을 의심해서 요추천자를 시행했다. 요추천자 검사 자체로 사람이 사망하지는 않는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며 "쇼크사라는 말은 모호한 정의여서 정확한 사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요추천자? 처음 들어 본 말이라 검색을 해봤더니... 상상만 해도 신경이 쭈뼜서는 그런 검사다.(아래 사진) 



제대로 검사를 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단순 의료사고 같지는 않다. 요추천자 치료시 주의사항을 구글링으로 확인해 보니 아래와 같이 나온다.


요추천자는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시술하면 안된다.


○ 원인을 알 수 없이 갑자기 뇌의 압력이 증가한 경우

  ▷ 뇌의 압력이 증가한 경우 천추천자를 시술하면 천막뇌이탈이 일어남

  ▷ 예외: 치료의 목적으로 천추천자를 사용하면 뇌의 압력을 줄일 수 있음


○ 출혈경향

  ▷ 응고장애

  ▷ 줄어든 혈소판 수치 (<50 x 109/L)


예강이는 출혈이 심했고 적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정상 수준의 3분의 1로 낮은 상황이었다. 요추천자를 시술하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뇌수막염이 의심되어 요추천자가 불가피하다면 수혈 후 안정을 취한 뒤에 경험있는 의사가 제대로 시술했어야 한다.


그런데 유가족이 확보한 당시 영상을 보면 요추천자를 위한 환자의 자세를 무시하고 주사바늘을 찌르고 있다.(아래 사진) 




이같이 잘못된 방법으로 요추천자를 시도하다가 결국 5회 실패 끝에 예강이가 죽었다. "요추천자 검사 자체로 사람이 사망하지는 않는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라고 말하는 병원측. 말벌에 쏘여 죽는 사람도 있는데, 요추천자를 잘못된 자세에서 시술하는 건 말벌 보다 위험한 짓 아닌가? 그리고 요추천자 시술을 레지던트 1년차가 해도 될만큼 간단한 시술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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