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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꼬라지

세상에서 가장 가슴 찡한 6분 동영상? 지랄하고 있네!

by 속 아몬드 2014. 8. 23.


우연히 아래의 동영상을 봤다.

어떤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가슴 찡한 6분"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게다가 이런 말도 덧붙였다.


이 동영상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한 2~3분 보자마자 회사였는데도 눈물이 뚝뚝 떨어졌네요..

아빠의 자녀에 대한 사랑을 정말 간절히 느낄 수 있는 동영상입니다.

군대에 있는 아빠와 아빠를 항상 생각하고 기다리는 아이들.. 이 다시 만나는 모습인데 정말 감동이 있습니다. 꼭 한번 보세요!





글에만 맥락이 있는게 아니다. 사진과 동영상에도 맥락(context)가 존재한다. 텍스트만 보면 눈물이 뚝뚝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군데군데 의도적으로 미국 성기 아니 성조기가 등장하는 게 안 보이냐? 동영상 보면서 이게 대규모의 자본이 투입되고 기획된 컨텐츠라는 생각이 안드냐? 누가 무슨 의도로 만들었겠냐? 그러니까 텍스트 속의 컨텍스트는 뭐겠냐?


미국 제국주의는 가정적이고 감동적이다. 미국 만세!!!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생화학무기' 때문이 아니라 '석유' 그러니까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침략전쟁이라는 거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미국이 밝힌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는 6만6000명이지만, 영국의 민간단체 '이라크보디카운트(IBC)에 따르면 민간인 사망자는 12만2000명에 달한다. 그리고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는 세월호 잊듯이 벌써 잊었냐? 



단순 계산해도 무고하게 가족을 잃은 이라크 유가족의 수(이라크 평균 가족 구성원 수는 6~7명, 출산율 4.64)는 50만명이 넘는다. 위 동영상을 이라크 국민이 본다면 어떨지 상상해 봤는가?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감을 통한 이타적 공통감을 갖는 건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그래서 지구 반대편의 모르는 아이가 기아로 죽어가는 모습을 볼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것이지...


전쟁터로 아빠를 보내고 무사히 돌아 오기를 기다리는 미국의 아이들과 부인들을 뭐라 하는 거 아니다. 다만, 이런 미 제국주의를 온화하게 포장하는 개드립 동영상을 보고 "세상에서 가장 가슴 찡한..." 어쩌고 저쩌고 하지는 말아야 사람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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