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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기 속 아몬드

[도쿄]츠키지 어시장의 마구로스시, 긴자의 밤거리, 시부야 오카모토 타로의 대형벽화...

by 속 아몬드 2015. 1. 19.

도쿄 관람기, 2009년 1월



시부야역 내부에 있는 오카모토 타로의 <내일의 신화>라는 작품입니다. 태평양전쟁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파괴성을 그린 작품입니다. 규모가 대단합니다. 


오카모토 타로는 일본 미술계에서는 신적인 존재죠. 한국으로 치면 백남준 선생 정도로 존경 받습니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 때 지어진 건축물이 있는데... 우라사와 나오키의 명작 <20세기 소년>에 나오는 친구교의 상징 건물이 그겁니다. 




시부야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밴드음악이 생각나신다면 당신은 30대 이상입니다.ㅎ

한 때 시부야는 일본 음악을 대표하는 동네였죠. 우리나라 홍대와 비슷한... 지금도 음악적으로 활발한 동네인지는 의문입니다. 지나가다가 버스킹밴드의 소리에 잠시 멈추었다가 한장. 음악은 그저그랬습니다.




출출해서 가무쿠라라멘집으로 들어갑니다. 가무쿠라가 좋은 점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 김치라면이 있다는 것. 산토리 맥주가 싸다는 것. 일본사람들은 그닥 인정해 주지 않는 라멘 체인점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괜찮습니다. 가무쿠라 추천합니다. 어디에나 있습니다. 마트 안에도 있고, 심지어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있습니다.ㅎ 




긴자입니다. 화려한 곳입니다. 한국의 명동과 청담동, 선릉을 섞어놓은 듯한 곳이랄까? 구라파산 명품 브랜드의 아시아 본점이 몰려 있는 곳이기도 하고, 하루 술값으로 몇백만원을 쓰게 만드는 기모노 정갈하게 차려입는 아가씨(한국으로 치면 텐프로)가 수발과 말동무를 해주는 비지니스바가 많은 곳이기도 하죠.




긴자 옆에 아오야마 쯤을 걸어 갈 때인 것으로 기억되는데... 한 건물의 벽화가 도심의 화려함 속에서 잠시 멈추고 '숨 쉬어'라고 말하는 것 같아 한장. 밤이라 색감이 잘 표현이 안되었는데 굉장히 따듯한 벽화입니다.




새로운 아침. 동양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츠키지 어시장을 찾았습니다. 츠키지 어시장은 도쿄여행객이라면 필수 코스입니다. 볼거리도 많고 각종 수산물과 스시를 싸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츠키지 어시장의 뒤골목에는 이렇게 작은 스시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자그마한 가게 앞에는 참치 대가리가 손님들을 유혹합니다. "나 신선해요"

제가 이 사진을 찍을 당시는 2009년입니다. 그러니까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이지요. 그래서 이곳을 추천하는 게 조금 모순이네요. 가지마세요. 츠키지 어시장에서 싸게 마구로스시를 먹던 시절은 끝났습니다.ㅜㅜ 




ㅜㅜ 이제 츠키지 어시장 뒷골목 허름한 가게에서 먹던 마구로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저도 앞으로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북태평양에서 잡히는 큰 생선은 가급적 먹지마세요. 작은 생선을 잡아먹는 큰 생선일 수록 위험합니다. 세슘등의 방사능 물질은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이죠. 미량의 방사능 피폭이라도 몸에 쌓이면 언젠가는 죽습니다. 명태, 대구, 다랑어(참치 등)는 피하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츠키지 어시장에는 갈매기와 까마귀가 공존합니다. 사이가 좋을리 없겠지요. 그래도 어떡합니까 먹고사니즘의 고달픔은 같으니 부대껴 살아가야죠.  




사시미보우초우입니다. 회칼이죠. 이동네 아니라 일본 어디에나 칼가게는 많습니다. 하지만 사진 우측에 보이는 사람 키만한 어마무시한 칼은 어디서나 보기 힘듭니다. 마구로 등 큰 생선을 해체 할 때 쓰는 칼이겠죠.




지방으로 참치를 운반하는 트럭커입니다. 얼굴을 보니 20대 초중반으로 짐작됩니다. 지방 어딘가에서 밤새 이곳 츠키지 까지 왔을 것이고 또 먼길을 가야하니 쪽잠은 생명보험이나 다름없습니다. 애들 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도촬 좀 했습니다.ㅋ




유리카모메(모노레일)를 타고 오다이바로 향합니다. 무지개다리(레인보우 브릿지) 사이로 도쿄타워가 붉은 빛을 발합니다. 발갖게 달아오른 도쿄타워를 보니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에서 도쿄타워를 강간하는 장면이 떠오르는 건 저만인가요?ㅋ 안 보신 분들은 여기로




자유의 여신상입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총 3개가 있죠. 프랑스에서 제작하고 뉴욕 리버티섬에서 조립한 대표적인 '자유의 여신상'과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생긴 파리의 자유의 여신상, 그리고 파리의 그것을 복제한 일본 도쿄의 저것. 뉴욕 그것의 1/3크기입니다. 




오다이바 앞바다에는 천둥오리가 많고 호수처럼 고요합니다. 오다이바는 한국인 관광객이 항상 많습니다. 제가 갔을 때도 일본 사람은 없고 한국 사람만 스무명 정도 있었습니다. 건담이 목적이라면 모를까 굳이 도쿄 여행에서 오다이바를 가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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