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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 강의

기타강좌 - 신(新) 기타스토리 20

by 속 아몬드 2011. 3. 14.

2011. 03. 09. 수요일

파토

 

 

기타스토리 참 오랜만에 찾아 뵙는다. 얼마 전 게리무어 부고 건으로 쓴 건 있지만... 암튼 이제 슬슬 다시 시작한다.

 

이번 코너는 우원의 개인적 ‘3대 기타리스트’ 코너로 마련해 봤다. 록 3명 재즈 3명 요렇게. 물론 여기에는 주관적인 입장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열분들의 생각과는 다를지도 모른다. 본인 생각과 한번 비교해 보시라덜.

 

오늘은 록만. 순위는 없고 그냥 세 명.

 

 

1. 제프 벡 Jeff Beck


이 양반은 25년전부터 우원의 페이보릿이다. 다른 기타리스트들은 좋았다 싫었다 하고 안보이던 단점도 보이곤 하지만 이 양반은 항상 꾸준하게 좋다. 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기 때문이다.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 등과 비슷하게 블루스 록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던 70년대 초반, 제프는 우연히 맥스 미들턴이라는 키보디스트/편곡자/작곡자를 만나게 된다. 재즈적 감각이 탁월하던 맥스는 제프에게 재즈 코드와 화성 등을 가르쳐주고, 뛰어난 재능으로 이를 금방 흡수한 제프는 곧 그만이 할 수 있는 개성적인 록 퓨전 음악을 창조해 낸다.

 

이런 그의 면모는 기존 유명한 곡들을 편곡해 완전히 자기 스타일로 소화하는 발군의 능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래는 비틀즈의 She's a Woman 이다. 오디오 온리.

 

(설명 한마디. 밖에 돌아다니느라 기사를 저녁에야 봤는데 영어 제목이 몽땅 지워져 있었음. 이거 돌고래 짓이냐 필독 짓이냐...? 긴급 수정 들어감)

 

 

 아래는 제프 벡의 같은 곡. 배경으로 깔리는 여성 기타리스트 사진은 덤이다.

 

보다시피 반주도 멜로디도 파바로티 것과 똑 같다. 기타 주법 자체의 특수성을 제외하면 편곡이라고 한 게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이렇게 유명한 노래의 멜로디만 치는 것이 기법적으로 새로운 건 아니다. 폴 모리아 악단을 필두로 소위 경음악계의 오랜 관행이니까. 그런데 그런 것과는 느낌이 완전 다르지 않느냐는 거다. 바로 연주에 실린, 파파로티에 별로 눌리지 않는 저 내공 때문.

 

이렇게 지난 40여년간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군림해 온 제프 벡은, 이제 편곡도 화려한 솔로도 없이 노래 멜로디만 치면 그만인 경지에 도달하고 말았다. 의심 나면 한 곡 더 듣자.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

 

 

 

‘완성’이란 이런 거 아니냐… 씨파.

 

 

2. 지미 페이지 Jimmy Page

 


 

 

이걸 머라고 해야 되냐… 같은 곡 같기도 하고 다른 곡 같기도 한데, 중요한 거는 그 사이 지점 어딘가에서 자기 버전으로 완벽하게 재창조하고 있다는 사실. 발표 후 30여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편곡와 연주. 이런 제프의 편곡 감각은 국내에서 크게 사랑 받았던 스티비 원더 노래의 리메이크, 'Cause We've Ended as Lovers 에서도 재확인 할 수 있다.

 

그런데, 우원이 제프를 존경하는 또 다른 이유 하나는 이와는 정 반대의 것이다. 잠시 아래 파파로티의 노래를 들어보자.

 

 

 

폴 포츠 버전으로도 익숙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Nessun Dorma’ 다.

 

그럼 이제 이거. 오디오 온리.

 

 

솔직히 지미는 지금 관점에서 보면 빠른 솔로에서는 좀 깨는 경우가 많았다. Heartbreaker 같은 곡은 솔로 부분만 따로 녹음한 티가 역력하고 (반주 위에 오버더빙 했다는 말이 아니고 그냥 따로 친 거), 삑사리나 거친 부분, 손가락이 제대로 짚어지지 않은 듯한 경우도 많다.

 

그러나 지미가 진가를 발휘하는 부분은 어쿠스틱 연주와 느릿하고 블루지한 일렉트릭 연주, 그리고 발군의 편곡 능력이라고 할 것이다. 우원은 오랜 세월 많은 곡을 듣고 또 연주해 왔지만 언제나 불가사의함으로 꼽을 수 있는 곡 중 하나가 바로 지미의 Rain Song 이다.

 

 

 

영국 포크 록과 블루스 록의 절묘한 조화, 거기에 타고난 화음 감각으로 무수한 명곡을 만들어낸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 당근 우원의 페이보릿이다.

 

 

3. 잉베이 맘스틴 Yngwie Malmsteen

 


3위는 에릭 클랩튼으로 가서 결국 ‘3대 기타리스트’를 완성하나 싶었을지 모르지만, 우원의 선택은 잉베이다. 단 조건은 2집 ‘Marching Out’ 때 까지만.

 

지난 25년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욕먹으며 사는 그. 우원의 친구이자 윤도현 밴드와 자주 등장했던 영국 밴드 스테랑코(Steranko)의 베이시스트 리(Lee)는 사석에서 만난 잉베이에게 욕을 퍼부어 그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단다. 머 그렇게 당할 이유까지야 없겠지만 그가 욕먹는 데 이유는 있다. 단편적으로 ‘만날 똑 같은 것만 치기 때문에’ 같은 말보다 좀 더 깊이 들어가보자꾸나.

 

평생 같은 스타일만 고집하는 기타리스트는 많다. 비비 킹 같은 블루스 연주자들은 대부분 그렇고, 주다스 프리스트나 아이언 메이든 같은 메탈 밴드 연주자들, 재즈 연주자들도 그렇다. 근데 왜 잉베이만 맨날 똑 같은 걸 치고 있다고 욕을 먹을까나.

 

그 이유는 그가 스무살도 안 되는 어린 나이에 혁신적인 스타일을 완성했음에도 같은 주법을 수십 년간 ‘속도만 올려가면서’ 반복해 온 것, 그로 인해 음악계와 팬들의 엄청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때문이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내비친 조급한 승부욕과 정체성에 대한 불안감, 속도에 대한 강박관념 등은 아티스트로서, 인간으로서의 그를 점점 별볼일 없는 존재로 느끼게 만들었다. 말 그대로 ‘박제된 천재’의 이미지고, 아마 사실일 거다.

 

그러나 그 사실이 잉베이의 초기 성과와 명곡들까지 훼손할 이유는 없다는 점을 우원은 강조하고 싶다. 초기 잉베이는 곡의 완성도를 위해 속도와 기교를 절제할 줄도 알았고, 여백과 완급의 미학도 알았던 사람이다. 그 대표곡이 바로 아래 .

 

 

 

 

우원은 이 곡을 록 기타연주 10대 명곡 중 하나로 주저 없이 뽑을 수 있다. 그 이유는 그의 속주 실력 때문이 아니라,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모티브로 속주 능력을 적절히 활용한, 프로그레시브 연주에 가까운 구성과 우아함, 새로움 때문이다.

 

이랬던 잉베이가 몇 년 후 레닌그라드 라이브에서는 요로코롬 정신 없어지고 만다. 1분 3초경부터 보시라.

 

 

아 씨바… 쓸데없는 장식음들과 불필요한 속주의 남발. 앞 버전의 우아함과 여백, 절제는 온데간데 없고 빨리 치지 않으면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초조함이 드러난다. 우원의 경험으로 말하자면 이건 자신감이 떨어져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그와 거의 같은 시대에 등장한 많은 네오-클래시컬 연주자들과의 경쟁심리 때문일까?

 

역시 같은 의미에서 명곡이라고 할 도 들어보자.

 

 

 

머 쓰다 보니 잉베이 칭찬인지 욕인지 이상해져 버렸는데, 암튼 우원은 알카트라즈 시절과 라이징포스 1,2,집 시절의 잉베이 만큼은 불세출의 기타 천재이자 혁명가로서 존중한다 이 말씀이다.

 

그럼 담 시간에 재즈 3인방 이야기로.

 


 


 

이제 광고 말씀 좀 드릴란다.

 

우원이 갑자기 10여대의 고급 국산 재즈기타가 생겨 버렸다. 이걸 다 내 것 삼아서 연주할 수 있는 형편이라면 좋겠지만 그럴 리는 없다. 사실은 받을 돈 대신에 기타로 받은 거다. 그래서 열분들에게 좀 팔아 가계에 보태야 쓰것다.

 

악기에 대해 설명을 좀 하자. 이 회사는 국내의 ‘피어리스 기타’인데 우원이 2년 넘게 객원으로 일을 했다. 사실 지금 이 회사에서 파는 모든 기타의 이름을 우원이 붙인 거고, 재즈 기타의 경우 디자인과 신제품 개발에도 깊이 간여해서 자식같이 여겨지는 넘들도 여럿 있다. 해외 진출 관련해서도 많은 일을 했었다.

 

그 결과 이 기타들은 이제 영국과 독일, 이태리, 미국, 호주, 태국, 싱가폴 등에서 절찬 판매되고 있고 회사는 작지만 브랜드의 이미지와 품질만큼은 지금까지의 국내 어떤 큰 기타 회사보다도 인정받고 있다. 구글에서 peerless guitars 로 검색을 하면 국내 회사 홈페이지는 물론 유럽 딜러, 호주 딜러, 그리고 세계 각지의 수많은 리뷰와 호평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사실을 확인할 겸 유튜브의 네덜란드 연주자 연주 함 들어보자꾸나.

 

 

 

유튜브에서 peerless guitars 로 검색하면 위와 유사한 수많은 연주 비디오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씨도 사용하고 있고, 최근 세시봉 콘서트에 출연해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준 기타리스트 강근식씨가 그날 친 빨간 재즈기타도 바로 피어리스에서 우원이 제안해 만든 모델 중 하나라는 사실.

 

각설하고, 그 모델 포함해서 우원이 갖고 있는 신품 기타들을 대폭 할인해서 팔려고 한다. 아래는 우원이 가진 모델들이니 www.peerlessguitars.com 에 들어가서 시중 판매가 확인하시고 관심 있는 분덜은 우원에게 메일을 보내셔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자.

 

Cremona (Carved 아치탑, 풀 할로우)

 

Contessa (Carved 아치탑 & 백, 스몰 사이즈 풀 할로우)

 

Leela (Carved 아치탑, 스몰 사이즈 풀 할로우)

 

Journeyman (올 솔리드, 스몰 사이즈 풀 할로우)

 

New York (라미네이티드, 풀 할로우)

 

Port town (라미네이티드, 스몰 사이즈 풀 할로우)

 

Renaissance Custom (라미네이티드, 씬라인 할로우)

 

Tonemaster Custom (솔리드 탑 록커빌리, 풀 할로우)

 

Gigmaster Custom (라미네이티드 록커빌리, 풀 할로우)

 

Deep Blue (풀 바디 세미 할로우)

 

 

가격대 성능 좋은 made in Korea 재즈 기타에 관심 있는 분덜, 연락 주시라. 모델당 한두 대 밖에 없으니 늦지 마시고덜.

 

참, 우원 메일은 patoworld@gmail.com 이다.

 

 

트위터: patoworld

페이스북: www.facebook.com/jongwo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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