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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 강의

기타강좌 - 신(新) 기타스토리 19

by 속 아몬드 2011. 3. 14.

2010. 08. 27. 금요일

파토

 

 오늘은 예고드린 대로 테크닉 관련 실질적인 부분에 대해 좀 알아보자.

 

이걸 좀 재미있게 하기 위해 라는 부제를 붙일까 싶다. 아는 넘은 알겠지만 미쓰 버스터즈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인기 코너로, 세상에 만연하는 잘못된 상식의 진위 여부를 실험을 통해 증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아 머 우리가 실험이라고 할건 없지만, 암튼 그런 분위기로 가 보자는 거다. 그럼 먼저 첫 번째 myth.

 

 

1.    크로매틱 연습은 평생 열심히 해야 하는 거다

 

그런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교본들이 많고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해야 하냐는 거.

 

크로매틱 연습은 처음에는 손가락의 민첩함과 힘을 기르기 위해, 나중에는 일종의 워밍업/스트레칭/체조의 개념으로 쓰게 된다. 그런데 이걸 오만가지 크로매틱 방법을 섞어서 매일 몇 시간씩 하는 사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건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다.

 

연습이건 연주건 기본적으로 재미있어야 오래 할 수 있는 거다. 음악적인 즐거움이나 창발성은 크로매틱 연습에서는 나올 수 없다. 아래 4가지 종류만 골라서 다 합쳐 하루에 30분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악보에 있는 것만 하는 게 아니라 6개줄

다하고 15 프렛 전후까지 올라갔다 내려와야 한다.

맨 처음 것은 0부터 시작하는게 좋다. 아님 나중에

개방현 들어간 연주할때 버벅거림

 

 

2.    해머 온 / 풀 오프 등은 하기 쉽고, 빨리 치는데 유리하다

 

어느 정도는 그런 면도 있지만 사실 딱히 그렇지도 않다. 이 ‘레가토’계열 테크닉은 오른손 피킹과의 조합이 필요 없다는 유리함이 있지만, 그만큼 손가락의 힘과 요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디스토션이 왕창 걸려 있으면 노이즈가 문제가 되고, 생톤이나 어쿠스틱 기타의 경우 피킹하지 않은 음들의 볼륨이 확 줄어들어 버린다. 왼손의 힘과 기술을 사용하려다 보면 불안한 리듬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이런 문제는 태핑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열분들 중 밴 헤일런의 스패니시 플라이(Spanish Fly)를 클래식 기타로 도전해 본 넘들은 이런 한계를 뼈저리게 느껴 봤을 거다. 근데 이 수준으로 해머 온, 풀 오프, 태핑이 되어야 디스토션 걸린 기타에서도 제대로 효과가 난다는 사실.

 

에드워드 본인은 아니지만 아래 비디오를 참고로 보자꾸나.

 

 

 

 

3.    빠른 것이 치기 어려운 것이다

 

아 물론 빠르면 치기 어려운 면은 있다. 근데 그것도 프레이즈 특성이나 리듬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사실.

 

아래 악보를 적당한 속도로 쳐 보기 바란다. 참고로 잉베이의 ‘Overture 1383’중 일부다.

 

 

 

 

이 연주가 마냥 쉽지 않은 것은 첫 마디 넷째 박에서 보듯 줄을 바꿔서 업피킹으로 들어가는 프레이즈들이 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왼손 운지가 전혀 없다시피 하다가 갑자기 생겨난다. 이 가운데서 깔끔한 운지와 피킹, 리듬을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말씀. 이런 식의 리프는 ‘In to the Arena’ 등 마이클 셍커의 연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빠른 건 막 후려서 잘 치는 것 같다가도 요런데서 탁, 막혀 버리는 거… 서대문파 계열 방구석 기타리스트들에서 흔히 보이는 광경.

 

 

4.    피킹은 다운 피킹으로 시작해야 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함 짚어보자.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하나의 프레이즈를 연주할 때 다운피킹으로 시작하고, 아무래도 강도라던가 분위기상 그게 어울릴 때가 많다. 그러나 너무 여기에 얽매일 필요도 실은 없다는 사실이다.

 

아래 프레이즈를 보자.

 

 


 

이걸 다운 피킹으로 들어가게 되면, 네 번째 1번줄 12프렛 음을 업으로 들어가야 한다. 결국 그 앞의 15-12 에서 큰 모션이 생겨서 깔끔하게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반면 첫 음을 업으로 치면 해당되는 자리가 다운 피킹이 되면서 치기 쉽고, 또 프레이즈 흐름상 그 부분에 다운 피킹으로 자연스러운 강세를 넣을 수 있다.

 

고정관념을 좀 벗어나서 이런 약간의 연구들로 쉽고 효율적인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사실. 평소 즐겨쓰던 프레이즈에 응용해 보면 어떨까?

 

 

5.    연습할 때는 무조건 디스토션을 끈다

 

디스토션을 끄거나 왕창 줄여 놓으면 음이 명확하게 들리기 때문에 엉성한 연주를 파악하고 개선하기에 좋다. 그러나 항상 그러고 있다면 록 연주자로서 무슨 즐거움이 있을까. 우리들 대부분은 좋아하는 곡과 비슷한 사운드와 분위기를 내는 게 연주하는 목적 중의 하나 아니냔 말이다.

 

게다가 디스토션을 끈 상태에서는 오히려 연습상 불리한 부분들도 있다. 아래 영상을 보자.

 

 

 

 

스티브 바이 풍의 레가토 연주인데, 무서운 점은 스티브는 이런 걸 위 화면과 달리 왼손으로 뮤트를 안한 상태에서도 잡음 하나 없이 연주해 낸다는 점이다. 거기까지는 못가더라도, 이런 걸 평소 디스토션을 안 넣고 연습했다면 연주에서의 결과는 끔찍할 수 있다

 

깔끔한 디스토션 연주는 노이즈 컨트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것은 핑거링이나 피킹 연습의 방향에 열라 중요한 변수다. 이 변수를 생각하지 않은 채 손버릇이 익어 버리면 나중에 고치기는 대단히 어렵다.

 

 

6.    연습은 무조건 오래, 미친 듯이 해야만 한다

 

어떤 연주자가 되고 싶으냐에 따라 다르지만, 원래부터 체질이 아닌 한 잉베이나 폴 길버트의 신화처럼 하루에 12시간 이상 연습하는 건 무리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성격이라면 하자. 아니면 시간을 나눠서 매일 연습하는 효율적인 플랜을 짜는 게 중요하다. 뭐든지 다 그렇듯 기타도 예외도 아닌 거다.

 

전에 한번쯤 언급한 적 있는 것도 같지만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이렇다.

 

나쁜 예)

 

l  금주의 목표 : 밴헤일런 스패니쉬 플라이 태핑 파트 완성 (하루 최소 3시간)

l  치킨 피킹 기초 독파

l  스티브 바이 ‘For the Love of God’ 도전! 더듬거리더라도 전부 쳐보기

 

<집중집중! 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말자!>

 

좋은 예)

 

l  ~ : 오전 각 1시간씩 스태니쉬 플라이 태핑 연습 (4페이지)

l  ~ : 오후 : 30분씩 치킨 피킹 기초 연습 (13~15 페이지)

l  For the Love of God’ 전체 구조 파악. 여러 번 들어보기

l  주말 : 복습. 성과 녹음 및 지난 주와 비교

 

<매일 성실히 반복. 하나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두 연습 방법의 차이를 아시겠는가? 전자는 성과위주고 선언적이고 추상적인데 반해 후자는 차분한 반복과 정해진 시간위주의 구체적인 연습이다. 그리고 평가 부분이 들어가 있다. 차세대 기타 영웅이 되고 싶다면 후자로는 부족하겠지만, 그건 독보나 얼터너티브, 리듬, 스윕 피킹 연습 등등 다른 필요한 연습들을 넣어서 전체 시간을 늘리면 된다.

 

조급하게 마구잡이로 연습하면 조만간 지쳐서 그만두게 되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는 와중에 자기가 연습한 것들조차 다시 잊어먹게 된다는 사실… 명심하시고 연습하자.

 

괜히 기타 친다고 여자친구 외롭게 하지 말고. 

 

트위터: pato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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