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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영화 관람 리뷰

야끼니꾸 드래곤(용길이네 곱창집) 정의신 연출, "재일조선인의 삶을 온전히 담은 무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by 속 아몬드 2015. 2. 24.

고대하고 기다리던 정의신 연출의 <야끼니꾸 드래곤>-용길이네 곱창집을 보게 되었다. 다행히 초대를 받아 돈 굳었다. 극장에서 검정 목폴라를 입은 정의신을 봤다. 생각보다 젊음을 유지하고 계셔서 앞으로 '정의신 연극'을 볼 기회가 많겠구나 생각했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연극은 시작이다.






공연 20분 전.

극장에 들어서니 배우들이 무대에서 살고 있다. 관객이 들어오건 말건 왁자지껄하게 고기를 구워먹고 있다. 맥주도 마시고 젓가락 박자에 맞추어 아코디언도 훌륭하다.
고기 굽는 냄새... 미치겠다. 먹고싶다.

연기가 아닌 삶을 보여주고 있다. 삶은 단 한시도 멈춘적이 없으니 연극이 삶의 단편이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는 듯이...

하우스조명이 꺼지고 무대로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이미 시작되었지만 시작이다.
연극이 무대예술임을 다시 깨닫는다. 요즘 대부분의 무대가 플로어와 배경으로 구분되어 무대예술 맛보기가 쉽지않아 이런 무대는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또, 무대의 여러 공간은 서로 엮여 다양하고 불규칙한 동선을 만들어내고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후미진 골목의 허름한 곱창집을 감히 완벽하게 만들어 낸다. 왜 정의신 정의신 하는지 알겠다. 내인생 최고의 연극 베스트10 안에 망설임 없이 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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