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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영화 관람 리뷰

EIDF 2015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명품 다큐멘터리 10편

by 속 아몬드 2015. 8. 28.

여름밤을 식혀줄 특별한 영화 주간

EIDF 2015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명품 다큐멘터리 10편

 

01 스톡홀름 씨의 좋은 날 Good Things Await
피에 암보 Phie AMBO│Denmark│2014│95min│Color 

 

 

인간과 지구, 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범우주론적인 철학의 소유자인 닐스는 40년간 고집스럽게 화학비료와 농약을 배제해왔다. 농장의 생산량은 공장화된 대규모 현대 농축산업의 생산량에 뒤지지 않고 품질 역시 최고이다. 관객은 인간과 우주의 조화를 창조하는 농부가 되고자 하는 그의 소망이 돈키호테의 외로운 망상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이 농장에서 발생하는 기적을 목격한다. 올해 EIDF 개막작.

 

+ TV 방송 8월 24일(월) 21:40
+ 극장상영 8월 24일(월) 19:30 상명아트센터 계당홀
 8월 26일(수) 10:20 미로 스페이스
 8월 29일(토) 15:10 아트하우스 모모 1관

02 시티즌포 Citizenfour
로라 포이트러스 Laura POITRAS│
Germany/USA│2014│114min│Color

2015년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비롯해 전세계 다큐멘터리상을 휩쓴 작품이다. 9.11에 관한 작품을 만들어 미 정부의 집중 감시대상이 된 감독에게 ‘시티즌포’라는 ID가 보낸 메일은 NSA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에 관한 다큐의 출발점이 된다. 두 사람의 만남이 가져온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영화는 충격적인 내용의 무게와 함께 거대한 권력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 사람들의 절대 고독과 불안, 비애감의 알싸한 공기마저 섬세하게 포착한다. 놓쳐서는 안 될 영화.

 

+ 극장상영 8월 28일(금) 15:20 아트하우스 모모 2관

8월 30일(일) 17:00 미로 스페이스

 

03 시네마: 퍼블릭 어페어 Cinema: A Public Affair

타티아나 브란트루프 Tatiana BRANDRUP│

Germany│2015│100min│Color

  

누군가에게 영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꿈이고, 누군가에게는 좀더 나은 사회를 꿈꾸게 하는 공공재이다. 소비에트 시절의 소중한 보물인 모스크바 영화박물관은 수많은 세계고전영화와 소련영화를 상영하면서 지적인 토론의 장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푸틴의 반문화적인 정책은 박물관 폐쇄와 박물관장 나움 클레이만의 해고로 이어진다. 세계 도처에서 벌어졌던 이 야만스러운 풍경이 러시아에서 재연될 때 우리는 깊은 상실감을 느끼지만, 이 폐허 속에서도 아름답고 은밀한 대화가 들려온다.

 

+ TV 방송 8월 28일(금) 12:10

+ 극장상영 8월 26일(수) 19:30 아트하우스 모모 2관

8월 29일(토) 13:00 아트하우스 모모 1관

04 스피드 시스터즈 Speed Sisters

앰버 파레스 Amber FARES│

Palestine/USA/Qatar/Denmark│2015│80min│Color

 

이슬람 여성들도 카레이싱을 할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스피드 시스터즈’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중동 최초 여성 카레이싱 팀이다. 이 다섯 명의 여성들은 히잡 위에 헬멧을 쓴채 남성 중심의 카레이싱 세계를 거침없이 질주한다. 그녀들의 거침없는 레이싱을 가로막는 것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 쳐진 철조망과 검문소이다. 게다가 그녀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이슬람 사회의 반발과 비난도 거세진다. 그러나 이 모든 편견과 난관을 뚫고 정상을 향해 달리는 <스피드 시스터즈>의 쾌감은 어지간한 할리우드 액션영화를 뺨칠 만큼 강렬하다.

 

+ 극장상영 8월 27일(목) 17:30 아트하우스 모모 2관

8월 29일(토) 17:30 미로 스페이스

05 이라크 오디세이 Iraqi Odyssey

사미르 Samir│Swiss/Iraq/USA/Germany│2014│

163min/93min(TV)│Color/B&W

 

우리에게 각인된 이라크의 이미지는 걸프전, 테러, 사담 후세인의 철권 통치에 오랫동안 신음해온 불량국가이다. <이라크 오디세이>는 사미르 감독이 50여년에 걸친 자신의 가족사를 통해 이라크의 현대사를 재구성한 야심작이다. 감독 자신도 스위스에 살고 있듯이, 전쟁과 독재, 식민주의의 오랜 경험은 5백만 명의 이산민을 낳았다. 방대한 스케일, 개인사와 공적인 역사를 유려하게 교직하는 능력, 여러푸티지를 활용한 서정적인 영상을 통해 이라크 사람들 스스로 써나가는 장엄한 서사시를 보게 된다.

 

+ TV 방송 8월 26일(수) 24:30

+ 극장상영 8월 26일(수) 14:20 미로 스페이스

8월 30일(일) 15:20 아트하우스 모모 1관

06 세상을 구한 남자 The Man Who Saved the World

페테르 안토뉘 Peter ANTHONY│Denmark│2014│106min│Color

 

 

30여 년 전 소련 장교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는 핵전쟁을 막아냈다. 우리들은 그의 이름은커녕 이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맷 데이먼, 케빈 코스트너같은 할리우드 대스타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차라리 한편의 웰메이드 극영화같은 느낌을 준다. 유려함과 서스펜스, 극영화적 요소와 다큐멘터리적 사실이 뒤얽힌 흥미로운 영화다.

 

+ TV 방송 8월 24일(월) 25:10

+ 극장상영 8월 25일(화) 17:00 아트하우스 모모 1관

8월 28일(금) 11:30 미로 스페이스

8월 30일(일) 10:30 서울역사박물관

07 먹을래? 먹을래! Just Eat It: A Food Waste Story

그랜트 볼드윈 Grant BALDWIN│Canada│2014│75min│Color

 

요리 방송과 잡지, 블로그가 차고 넘치는 한편, 40% 이상의 음식물이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커플 다큐멘터리스트인 젠과 그랜트는 엄청난 음식물 쓰레기에 충격을 받고 6개월간 버려지는 음식들로만 생활하기로 한다. <슈퍼사이즈미>와 유사한 영화의 전략은 음식물 쓰레기를 양산하는 소비 습관과 대랑생산, 유통시스템의 구조적 관계를 제시한다. 버려진 음식들로 차려진 만찬의 아름다움은 마법 같은 황홀경을선사한다.

 

+ TV 방송 8월 30일(일) 16:55

+ 극장상영 8월 25일(화) 11:20 미로 스페이스

8월 28일(금) 15:40 서울역사박물관

8월 30일(일) 15:00 서울역사박물관

08 사랑의 서커스 Circus Dynasty

아네르스 리스 한센 Anders RIIS-HANSEN│

Denmark│2014│91min│Color

 

유럽에서 가장 잘 나가는 두 서커스 가문의 꿈은 그들의 후계자인 패트릭과 메릴류가 결혼해 가문을 통합하고 서커스 왕국을 이루는 것이다. 놀랍게도 두 사람이 연애를 하면서 양가 어른들은 기대감에 들썩인다. 그러나 순조롭게 보이던 두 사람의 관계에 위기가 오면서, 어른들의 관계마저 어색해진다. 페데리코 펠리니의 서커스 영화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장면과 달콤한 로맨스를 결합한 이 영화는 다큐라기보다는 차라리 한편의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동화같다.

 

+ TV 방송 8월 30일(일) 22:00

+ 극장상영 8월 27일(목) 13:10 미로 스페이스

8월 29일(토) 20:20 아트하우스 모모 1관

09 다퉁(大同) 개발 프로젝트 The Chinese Mayor

저우 하오 ZHOU Hao│China│2014│86min│Color

 

남북조 시대 북위(北魏)의 수도였던 다퉁시. 겅 옌보시장은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이곳을 문화도시로 개혁하려 하지만, 충분한 이주 보상 계획 없이 50만 명의 주민을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은 성난 노동자들과 불안해진 지배층 엘리트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영화는 양쪽의 이야기를 균형 있게 들려주면서 관객이 판단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놓는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

 

+ TV 방송 8월 28일(금) 14:00

+ 극장상영 8월 26일(수) 13:30 아트하우스 모모 2관

8월 29일(토) 11:30 서울역사박물관

10 퀸 오브 사일런스 The Queen of Silence

아그니에슈카 즈비에프카 Agnieszka ZWIEFKA│

Germany/Poland│2014│80min│Color

 



완고한 가부장적 질서가 유지되는 집시 사회에서 청각장애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는 데니사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발리우드 뮤지컬이다. 그녀는 쓰레기통에서 찾아 낸 영화 DVD의 주인공을 흉내내며 자신만의 판타지 세계에 산다. 픽션과 논픽션, 현실과 꿈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영화를 통해 관객은 소녀가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본다.

 

+ TV 방송 8월 27일(목) 13:35

+ 극장상영 8월 26일(수) 12:30 미로 스페이스

8월 29일(토) 20:20 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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