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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강좌 - 신(新) 기타스토리 4 2009.7.31.금요일엊그제 amplug 라는 일제 헤드폰 앰프(잭에 꽂아 헤드폰으로 듣는)를 인터넷에서 주문했다. 유명 앰프회사인 VOX 상표를 달고 있는데 헤드폰 앰프로는 상상할 수 없는 좋은 음질을 내 준단다. 사실 과거 이런 류의 물건 관련해서 몇 번이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너무 후졌던 콜트는 물론 영국에서 20만원 가까이 주고 간 korg 판도라 조차도 원하는 음이 나오지 않았다. 위의 사진과 비슷한 것도 친구가 쓰는 걸 쳐본 적 있는데 보기에는 열라 쿨하나 소리는 영 아니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은 지르고 말았다. 다섯 가지 모델이 있던데 고민하다가 결국 리드 기타용으로 특화된 ‘lead’를 주문했다. 사운드 샘플을 들어보니 사실 AC30이나 클래식이 소리 자체는 더.. 2010. 3. 3.
기타강좌 - 신(新) 기타스토리 3 2009.7.20.월요일 하도 성화들을 해서 이번엔 좀 빨리 써 볼려고 했는데 결국 2주가 또 지나갔다. 노무현 대통령 49재 등 바빴던 거 다들 아실 테니 이해하시고, 오늘의 이야기 나가 보자. 필자도 서대문파 기질이 농후한 관계로 갑자기 테크닉으로 튀어볼까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지난 번에 이어 리듬 이야기를 좀 더 해야지 싶다. 지난 번 글 댓글에도 얼핏 나왔지만, 서대문파의 전형적인 모습은 방 바닥에 양반다리 하고 앉아서 고개 푹 숙이고 디스토션 이빠이 걸고는 (일본어 써서 미안하지만 이때는 이 표현 이상 가는 게 없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일본어 좀 쓸 테니 그런 줄 아시라) 공포의 초절기교 연습법 같은 데 있는 속주 프레이즈 몇 개 하루 종일 후려 갈기고 있는 거다. 메트로놈은 자유로운 속주.. 2010. 3. 3.
기타강좌 - 신(新) 기타스토리 2 2009.7.2.목요일 기타스토리의 재탕을 합리화하기 위해 유학경험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 꼼수를 썼는데, 열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지난 시간의 17시간 운운하는 이야기에 기 죽지 마시기 바란다. 기타는 그렇게 쳐야만 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필자의 연주 철학도 별로 그런 방향은 아니다. 또 미리 말해 두고 싶은 것은, 전에도 그랬지만 신 기타스토리 역시 기타 열라 잘 치는 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요하기만 하다면 택도 없이 쉬운 것도 나오고 한없이 어려운 것도 나올 거다. 그리고 아무래도 일렉트릭 기타 쪽에, 초보보다는 어느 정도 기타를 친 분들에게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는 점 이해하시라. 그리고 늘 강좌만 하지는 않는다. 재미.. 2010. 3. 3.
기타강좌 - 신(新) 기타스토리 1 2009.6.18.목요일 안녕하신가덜. 그간 역사, 사회, 정치 등 무겁고 어려운 글들로만 찾아 뵈었던 필자, 이제 다시 기타를 들고 돌아왔다. 아시는 넘은 아시겠지만 기타스토리는 대략 2000년부터 2002년경까지 본지를 통해 연재된 기타 강좌 및 칼럼 연재다. 대략 50회 이상 쓴 것 같다. 첨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이 장기 연재로 이어지고, 뜻밖의 인기를 끌게 되어 이 블로그 저 카페 많이도 퍼들 가셨다. 그렇게 많이 썼으면 됐지 뭘 다시 할라고... 싶으신 넘들 있을 거다. 솔직히 별 생각 없었는데, 우울한 세상 이런 것도 좀 해 보자는 편집부의 요청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 보니 나 스스로도 맘이 동한다. 왜. 그건 열분들이 잘 모르는 동안 필자가 영국에 가서 4년.. 2010. 3. 3.
유재하, 김현식 그리고 우리들의 '가리워진 길' 노래 한 곡, 그 자체만으로 청자의 자유의지를 꺽어버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오롯이 음성이 가라는데로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아무 때나 함부로 듣기 힘든 노래가 있다.(필자에겐 김민기의 '봉우리' 같은 노래) 음과 가사의 깊이라기보다 뮤지션의 고뇌와 열정의 깊이, 아우라가 묻어날 때가 그렇다. 곡의 아우라가 발표 당시에 생성되는 건 아니다. 해가 지나면서 뮤지션의 신념이 자신의 음악과 어떤 합일점을 찾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뮤지션과 음악을 분리해서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며 뮤지션이 형편없는 인간이라도 음악이 좋다면 당연히 음악은 좋게 평가된다. 그렇다고 '아우라'가 생기진 않는다. 분명 노래가 가지는 아우라는 뮤지션 삶의 총체적 행보와 관련이 있다.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 가지는 아우라.. 2010.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