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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 강의

강신주의 장자수업 7강 미인 이야기, 경쟁과 허영의 굴레

by 속 아몬드 2025.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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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 이상의 칭찬과 인정을 갈망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의 찬사를 받고 싶어 한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높게 평가받고 싶고, 다른 이들의 눈에 더 위대해 보이고 싶어 한다.
이런 욕망은 어릴 때부터 사회적 관계 안에서 무의식적으로 학습되고 내면화된다.
특히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일수록 타인의 시선과 칭찬에 더욱 갈구하게 되며,
그 욕구가 충족되면 일종의 쾌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본질을 가장 잘 꿰뚫은 사람이 바로 파스칼이다.
그는 『팡세』에서 이렇게 말한다:

“허영은 인간의 마음속에 너무도 깊이 뿌리내린 것이다.
병사도, 요리사도, 인부도, 심지어 철학자도 모두 자신의 찬양자를 원한다.
심지어 나 자신도 이 글을 쓰며 칭찬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없지 않다.”

이 구절을 보면 우리 모두는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하는,
'구제불능의 허영덩어리'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2️⃣ 실크로드 : 사치와 허영의 길

역사 속 실크로드는 문명 교류의 길이 아니라 ‘사치의 길’이었다.
중국에서 생산된 비단과 옥, 로마의 황금이 오간 길은 상류층의 허영을 채워주기 위한 것이었다.
로마의 귀족들은 비단 옷을 입고 자신의 권위와 부를 과시했고, 중국에서는 희귀한 로마산 금과 옥이 지배계층의 소유물로 자리 잡았다. 실크로드의 상품들은 값비싼 희소성을 지녔고, 이국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찬양과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결국 이 길은 ‘지배계급이 찬양받기 위한 소비’를 위한 길이었다.
지금 우리가 명품을 사고, 고급 외제차를 타고, 대형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는 이유와도 같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 비싼 것을 소비하며 “나를 봐 달라, 나를 칭찬해 달라”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채우는 것이다.


3️⃣ 인간 사회는 무한 비교의 피라미드 구조

사회는 본질적으로 피라미드 구조다.
상류층과 하류층이 존재하고, 그 사이에는 경쟁과 비교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특히 상류층은 '더 많은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 끝없는 욕망 속에 화려한 소비와 외형적 과시를 반복한다.
그러나 하류층 역시 상류층을 모방하며, “나도 저렇게 칭찬받고 싶다”는 열망을 품는다.
결국 모두가 무한 경쟁 속에 살아간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우월해 보이는 사람을 보며 시기심과 열등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자신보다 열등해 보이는 사람을 곁에 두며 비교 우위를 통해 안도감을 찾는다.
그리하여 인간 사회는 ‘칭찬받고 싶은 자’와 ‘그를 깎아내리는 자’의 게임이 멈추지 않는다.


4️⃣ ‘객사 이야기’에 담긴 인간 허영의 은유

장자의 ‘객사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허영의 덩어리다.
겉으로는 겸손한 척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내가 더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하다.

이야기 속 잘생긴 부인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끝없이 과시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 부인의 과도한 자기 과시가 자신들에 대한 '못생김 강요'로 다가온다.
부인은 “나는 이렇게 아름다우니 너희는 나보다 못하다”는 무언의 강요를 하고 있는 셈이다.
주변 사람들은 그 강요에 불쾌함과 열등감을 느낀다.
결국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비난과 질투, 그리고 악플로 나타난다.

그러나 잘생긴 부인만이 허영의 덩어리인가? 아니다.
그 주변 사람들 역시 스스로 인정받고 싶어 하며, 부인의 아름다움을 부정하려고 한다.
“그 여자가 아름답다는 걸 모르겠다”는 말은 실은 '나보다 인정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시기심의 표현이다.
결국 모두가 ‘허영과 비교 경쟁’의 덫 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5️⃣ 피라미드 속 경쟁과 허영의 굴레

우리가 입시를 준비하고, 스펙을 쌓고, 취업을 위해 화려한 이력서를 꾸미는 이유도 같다.
'내가 가진 능력 이상으로 돋보이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다.
면접장에서 조신한 척, 다소곳한 척, 더 겸손한 척하는 것도 같은 허영의 연장선이다.
진짜 나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쟁은 단순히 ‘나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옆 사람을 깎아내리고 비교 우위를 점하려는 심리까지 포함된다.
인정받기 위해 경쟁자를 낮추고, 자신이 상대적으로 더 탁월해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 구조는 취업 시장, 연예계, SNS, 모든 인간관계에서 동일하게 반복된다.


6️⃣ 막장 드라마, 그리고 인간 심리의 민낯

막장 드라마 속 재벌가의 몰락 스토리를 우리가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완벽해 보이는 그들도 망한다’는 장면을 통해 자신들의 열등감이 위로받기 때문이다.
돈 많고, 잘나가고, 지적인 인물이 착하기까지 하면 우리는 흥미를 잃는다.
그들을 보며 ‘결국 무너지는구나’라는 장면에서 우리는 안도감을 얻는다.

그러나 현실 속 상류층은 오히려 우리보다 더 조용히 살고, 더 적게 싸우고, 더 많이 기부한다.
우리 스스로는 기부 한 번 해본 적 없으면서도 그들의 몰락을 바라보며 쾌감을 느낀다.
이 또한 ‘하류층의 허영’이다.


정리 : 인간은 모두 허영의 노예이다

결국, 인간은 모두 허영의 덩어리다.
내 능력 이상으로 칭찬받고 싶어 하고, 남을 깎아내리고 비교 속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그것은 피지배계층이든 지배계층이든 동일하게 작동한다.
사회 구조는 이런 허영과 비교 경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죽기 직전까지도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며 죽는다.
“나는 꽤 잘 살았다.”

장자의 객사 이야기는 이 구조를 너무도 잘 드러낸다.
우리는 그 이야기 속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주변 인물이다.
아무도 자유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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